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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필귀정' 위믹스, 진퇴양난 업비트

IT 블록체인

'사필귀정' 위믹스, 진퇴양난 업비트

등록 2023.12.15 16:16

수정 2023.12.15 17:19

임재덕

  기자

코빗·빗썸도 위믹스 재상장···단숨에 거래금액 1위뛰어난 사업성 입증된 셈, 업비트는 '묵묵부답'업계선 "사필귀정 사태 염두, 당분간 상황 볼 듯"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업비트(Upbit)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WEMIX) 재상장을 두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의 사업성은 확실한데 명분이 부족해서다.

지난해 말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믹스 퇴출을 두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평가하며, 위메이드와 논쟁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이유로 최근 거래소들의 위믹스 재상장 흐름에 두나무가 당장 편승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업비트(Upbit)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WEMIX) 재상장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업비트(Upbit)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WEMIX) 재상장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빗썸의 거래대금 비중 1위는 위믹스다. 지난 12일 재상장한 후 불과 사흘 만이다. 재상장 다음 날부터 1위 비트코인을 바짝 추격하더니 전날 오후부터 순위를 뒤바꿨다. 일례로 이날 오전 11시 11분 기준 최근 24시간 거래금액은 위믹스가 2225억원가량으로, 비트코인(약 1783억원)을 442억원 정도 앞섰다.

이런 흐름은 다른 거래소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지난 8일 위믹스를 재상장한 코빗의 거래비중 1위도 위믹스다. 빗썸 사례와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위믹스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82억원으로,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위믹스가 사업성 뛰어난 코인이라는 게 입증된 셈이다. 그런데도 두나무는 "위믹스 재상장과 관련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를 두고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매출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면서 "다른 거래소 사례를 보며 업비트도 위믹스를 품고 싶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진퇴양난) 상황일 것"이라고 점쳤다.

이런 예상의 배경은 위믹스 퇴출 과정에서 발생한 이석우 대표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간 신경전에 있다.

앞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 닥사(DAXA) 소속사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은 지난해 말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의 유통량을 허위 공시했고 소명 자료조차 오류투성이였다는 이유다. 발표 다음 날 위메이드 상장사 3곳은 줄줄이 하한가로 추락할 정도로 타격이 컸다.

그런데 닥사의 초대 의장을 맡은 이석우 대표는 위믹스 거래정지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업비트·빗썸·코인원,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사필귀정은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캡처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캡처

이를 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분노했다. 곧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업비트 경영진 한 분이 인스타에 먼저 유출된 위믹스 상폐 기사를 올리면서 자랑하고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이번 일이 축하할 일이고 자랑할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가 갑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그들은 투자자 보호,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울먹였다.

그는 또 "위메이드가 어떻게 소명을 했고 어떤 부분이 불충분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는 상장폐지 공지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상장폐지 절차 자체가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두나무는 즉시 위메이드의 어떤 행위가 잘못됐는지 조목조목 반박했다.

닥사 소속사들이 다시 위믹스를 받아들여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업비트는 여전히 망설이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때 두나무와 위메이드는 서로 각을 세웠고, 한쪽은 회사가 공중분해 될 위기까지 처했다"면서 "비즈니스 측면에서 사업성이 있는 코인이라 욕심은 나겠지만 명분도 봐야 하니, 두나무 입장에서 재상장 흐름에 당장 편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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