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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수출 효과' KAI, 높아진 재무 무게감···곳간 채우고 투자 나설 때

산업 중공업·방산

'수출 효과' KAI, 높아진 재무 무게감···곳간 채우고 투자 나설 때

등록 2023.12.19 14:55

김다정

  기자

실적 호조 속 5000억 부채 일시 상환···부채비율 감소2027년까지 1.5조원 투자···올해 저조한 투자 규모재무그룹 신설·CFO 선임···재무 책임자 역할 커져

KAI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그룹을 신설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KAI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그룹을 신설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올 하반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재무적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KAI는 글로벌 방산 호황 속에서 투자 확대와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AI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1억원, 영업이익 6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5.4%, 114.6%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679.4%의 증가 폭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던 KAI는 하반기 12대의 FA-50 폴란드 수출 실적 반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수익성 회복이 시작됐다. 4분기에는 FA-50GF 8대의 수출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익 규모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완제기 수출이 실적을 견인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 완제기 수출이 주도하는 실적 성장이 기대되며 내년에는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의 FA-50 진행률에 따른 매출 인식으로 실적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7년간 긴 침체기를 걷던 KAI는 올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시작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승부수'를 던지며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I는 올 한 해에만 5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모두 갚았다. 5월 만기 회사채 2000억원을 갚은 데 이어 11월 만기인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리파이낸싱 없이 자체 자금으로 일시 상환했다.

상반기 기준 422%였던 부채비율도 3분기 말 376%로, 47%P 낮아졌다. 331%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이후 4년 만에 다시 300%대를 회복한 것이다.

그 결과 재무 건전성은 개선됐으나, 현금 곳간은 빠르게 소진되면서 연초 약속했던 R&D 투자 계획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2조1897억원에 이르렀던 현금 보유량은 상반기 1조4429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8838억원까지 줄어드는 사이 올해 누적 연구개발비용은 총 110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금액(1445억원)과 비교해도 23.6% 낮은 수치다.

당초 "올해부터 R&D에 30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강구영 KAI 사장의 공언은 지켜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하겠다"는 강 사장의 기조 아래 중장기 투자 플랜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KAI가 부채를 털어낸 만큼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KAI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그룹을 신설하고 재무그룹장(CFO)에 이창수 실장을 상무로 승진 발령 냈다. 기존에는 박상욱 경영관리본부장이 재무, 경영관리, 인사·노사를 모두 맡았다.

이는 KAI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재무적인 부분에 중량감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넉넉한 수주 잔고로 현금 창출 기반을 마련한 만큼 향후 투자 확대 기조 속 재무 안전성을 유지할 재무 책임자의 역할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는 미래 사업에 대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고효율 조직으로 전환에 중점을 뒀다"며 "올해 선포한 글로벌 KAI 2050 비전 달성을 위해 분야별 전문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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