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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튬값 '뚝뚝'···K양극재, 하반기 '빨간불'

산업 에너지·화학

리튬값 '뚝뚝'···K양극재, 하반기 '빨간불'

등록 2023.08.11 14:17

김현호

  기자

10일 탄산리튬값 247.5위안···2개월 만에 19% ↓美전기차 재고 폭등···중국의 리튬 공급량 증가 탓K양극재, 메탈값 하락에 2분기 '쓴맛'···하반기도 우려

전기차 수요의 둔화 등을 이유로 최근 2개월 동안 리튬 가격이 20% 가까이 감소했다. 에코프로 등 국내 양극재 기업은 2분기 '수익성 둔화'라는 성적표를 받았는데 동시에 메탈 가격 하락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메탈(원재료)과 판가를 연동하는 양극재 산업의 성격 탓인데 리튬 가격이 줄어들면서 양극재 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리튬값 '뚝뚝'···K양극재, 하반기 '빨간불' 기사의 사진

1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0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1kg당 247.5위안을 기록했다. 1kg당 305.5위안까지 올랐던 지난 6월과 비교하면 2개월 만에 19% 줄어든 것이다. 리튬 1kg당 가격은 연초 474.5위안을 기록한 이후 지난 4월 연중 최저점인 152.5위안까지 떨어졌다. 이후 6월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튬값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꼽힌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전기차 재고량은 9만2000대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로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342% 급증했다. 또 2분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선 평균 92일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OEM) 업체의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전기차 보급 속도가 가파르게 오른 반면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비율은 예상보다 저조한 점이 재고량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혜택을 받는 전기차가 제한적이라 선택지가 많지 않고 저렴한 기름값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은 리튬 가격이 더 오를 줄 알고 재고를 많이 쌓아놨는데 지난해 세자릿수 이상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그만큼 리튬 소모가 감소했다"며 "이에 중국은 보유 중인 리튬을 시장에 쏟아내면서 리튬값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같은 추세라면 양극재 생산 기업은 비싸게 구매한 리튬을 전구체와 배합한 이후 양극재로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할 수밖에 없다. 통상 메탈 가격과 연동된 판가를 토대로 고객사와 양극재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양극재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메탈을 적절한 비율로 배합해 생산하는데 이중 리튬은 양극재 생산 원가의 약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뒷걸음질하며 쓴맛을 봤다. 에코프로는 2분기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 6.6% 감소한 1703억원에 그쳤다. 에코프로 측은 메탈 가격 및 환율 변동이 실적 하락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엘앤에프도 매출은 60% 가까이 뛰었으나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같은 기간 95.1% 떨어졌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역시 메탈 가격으로 사측은 "메탈 가격이 급락하지 않았다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00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메탈값 하락에 전지재료 사업의 수익성이 둔화됐다"며 "3분기도 양극재 사업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이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만큼 가격 변동성은 중요한 대목"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우상향하겠으나 오름폭은 축소될 것으로 보여 배터리 산업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극재 판매량은 같고 리튬 가격이 줄어들면 하반기 수익성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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