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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진출한 KT...'프리미엄 솔루션'으로 승부수

IT 통신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진출한 KT...'프리미엄 솔루션'으로 승부수

등록 2023.05.14 09:00

수정 2023.05.15 14:49

배태용

  기자

원격케어 플랫폼·건강검진센터·의료AI 사업 추진 암·만성질환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 8월까지 진행한국형 프리미엄 검진센터 설립해 경쟁력 강화

지난 12일 열린 헬스케어 사업 스터디에서 발표하고 있는 KT헬스케어 사업단장 임승혁 상무. 사진=KT 제공지난 12일 열린 헬스케어 사업 스터디에서 발표하고 있는 KT헬스케어 사업단장 임승혁 상무. 사진=KT 제공

KT가 베트남에서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건강검진센터와 의료 인공지능(AI)을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KT는 현지 내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프리미엄급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워 빠르게 시장에 스며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베트남 의료법인 설립···원격케어 활용 종합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KT는 올해 초 설립한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KT healthcare vina)를 중심으로 원격케어 플랫폼을 활용한 암·만성질환 환자 대상의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베트남 현지 병원과 협력해 ▲위암 수술 환자 퇴원 후 관리 ▲당뇨 중심의 만성질환자 건강습관 관리 2건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두 시범 사업은 올 8월까지 12주간 진행되며, 현재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이후 KT는 참여 환자의 건강 회복 추이와 건강 개선도를 분석해 서비스 효과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자가관리 ▲케어 코디네이터의 1:1 전문상담 ▲질환별 맞춤 서비스(AI진단, 영양식 등)를 제공한다. 서비스에 활용되는 앱 '닥터 어라운드'는 KT와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개발했다. 케어 서비스는 주요 질환 고위험군 이용자가 앱을 활용해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고 진단받은 질병을 개선할 수 있도록 건강습관 관리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KT는 베트남 국립암센터(K-병원)와 위암 수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암 환자 원격 케어 서비스는 케어코디의 케어콜을 통해 암 수술 후유증 및 항암제 부작용을 관리한다. 또한 집중 식이관리를 위해 위암 환자용 식품과 식이 코칭을 제공한다.

K-병원 팜반빙(Pham Van Binh) 부원장은 "위암은 수술 후 식이 등 관리만 잘 된다면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은 암으로 이번 서비스가 위암 환자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암환자 관리 서비스는 시범사업 후 위암뿐 아니라 다른 암 환자에게도 폭넓게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KT는 하노이의대병원과 당뇨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도 시범 제공한다.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는 당뇨 관리의 핵심인 혈당측정-식이-운동-복약 등 생활습관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는 방식으로 환자 스스로 당뇨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케어코디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주는 등 코칭 기능도 마련했다.

KT는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당뇨 스크리닝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AI 스크리닝 기술은 앱 기반의 간단한 문진만으로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해내는 기술이다. 당뇨병은 조기 진단을 통해 일상 속에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이 기술이 당뇨병 조기 발견과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의대병원 응우엔란히에우(Nguyen Lan Hieu) 원장은 "베트남은 1억명이 넘는 인구 규모 대비 의료진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KT의 서비스가 당뇨환자 관리를 위한 사회적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의대병원에서 의료진이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베트남 하노이의대병원에서 의료진이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가 베트남을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해 방점을 찍은 것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높은 경제 성장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현지 내 중산층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문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의약품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현지 내엔 위생 문제로 인한 감염성 질환 사망률은 줄고 생활 습관에 기인한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중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사망률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헬스케어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 현지 내엔 국내외 다수의 기업이 진출해 원격의료, 진단 및 치료, 의료 데이터 분석, 헬스케어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점을 갖기 위해선 현지 기업과 협력하고, 베트남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한국형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 설립 추진···현지 경쟁력 강화

KT는 아직 현지 내엔 사용되지 않은 프리미엄급 솔루션을 제공함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한국형 프리미엄 종합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할 계획으로, 현재 하나로의료재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한국의 체계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적용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건강검진 추천 등 의료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자사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검진결과에 따른 만성질환 및 암환자의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도울 계획이다.

KT 헬스케어 사업단장 임승혁 상무는 "베트남에서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해주는 업체는 10% 정도로 매우 적고 암환자 케어, 중재까지 해주는 기업은 아직 없다"라며 "KT는 여기에 자체 개발한 다양한 솔루션들도 내세울 예정이어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헬스케어 DX 사업이 안정적으로 안착시킨 후엔, 규제 개선 중인 국내 시장 상황에 맞춰 국내 시장에도 적기 진출할 계획이다.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조기 확보한 헬스케어 DX 사업역량을 국내시장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임 상무는 "KT는 원격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AI 등 ICT기술 기반의 맞춤형 예방·관리 의료서비스 영역에 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 DX를 돕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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