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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논란'에 칼 빼든 정용진···스타벅스 송호섭 경질

'발암물질 논란'에 칼 빼든 정용진···스타벅스 송호섭 경질

등록 2022.10.27 14:30

김민지

  기자

신임 대표에 IT 전문가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 내정발암물질 관련 내부감사 당시 "조직·인사 모든 조치" 예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스타벅스에 칼을 빼들었다. 약 4년간 스타벅스를 이끌었던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를 경질하고 그 자리에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를 앉힌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27일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KC컴퍼니 수장으로 그룹 IT계열사 출신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를 내정했다.

1968년생인 손 신임 대표는 서울고,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왓튼 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2007년 SK텔레콤에 입사해 SK홀딩스 G&G 팀장, 서울 및 싱가폴 컨트리 오피스 팀장을 역임했다.

손 신임 대표가 신세계그룹에 합류한 것은 2015년이다. 그는 당시 신세계아이앤씨 지원담당 상무를 맡았고 2017년 신세계아이앤씨 IT사업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9년 전무로 승진했고 2020년에는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에서는 SKC컴퍼니 대표이사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스타벅스는 올해 유독 크고 작은 구설에 오르내렸고, 여름 e-프리퀀시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에 검출되는 등 사건·사고가 발생하며 인사 시점과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벅스는 정 부회장이 직접 들여온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계열사다. 지난해 이마트가 스타벅스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로 등극하고 신세계그룹이 독자 운영을 시작하게 된 이후 연이은 리스크가 터지고 있단 점에서 그룹 차원의 '쇄신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타벅스는 올해 7월 발암물질 논란 이전에도 마케팅, 종이 빨대 논란, 부실 샌드위치, 매장 출점 등 다방면에서 '이전과 다르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지난 4월에는 '좋아하는 걸 좋아해' 마케팅이 브랜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같은 달 매장에서 사용하는 종이 빨대에서 휘발성 물질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민원도 줄을 이었다.

지난 6월에는 '부실 샌드위치' 논란에 휩싸였다. 샌드위치 가격 대비 내용물이 터무니없이 부실하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소비자들이 지적한 제품은 스타벅스 매장에서 6700원에 판매하는 치킨클럽 샌드위치로 제조사는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였다.

지하철 지하 통로에 테이블이 없는 매장을 출점한 것도 갑론을박이 일었다. 스타벅스는 '커피가 아닌 공간을 판다'는 전략을 앞세워왔다. 지하철역에 매장을 냈다는 점은 공간을 판다는 기존 전략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이기 때문에 스타벅스가 브랜드 이미지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SKC컴퍼니는 지난 7월 발암물질 검출과 관련한 고객 사과문에서 "이대 1호점 개점 당시 초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지난 23년 동안 성장이라는 화려함 속에서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었는지 절박한 위기 의식으로 뒤 돌아보고자 한다"며 "젊은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이번 이슈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모든 고객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 전략실도 발암물질 사건과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SCK컴퍼니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하면서 송 대표가 경질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졌다. 당시 신세계그룹 측은 "스타벅스의 조직과 인사, 업무방식 등 전반에 대해 철저한 내부조사도 진행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손 신임 대표 선임으로 스타벅스는 조직 쇄신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손 신임 대표가 IT 전문가인 만큼 스타벅스 새로운 매장, 물류 등에 관련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사이렌 오더'를 도입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엄정한 평가를 통한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엄격한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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