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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사과 2달···국감 앞두고 숨죽인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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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취 논란·7월 폼알데하이드 검출 확인 사과
이후 홍보 최소화···신제품은 앱으로 조용히 알려
'상생' 집중했지만···정용진·송호섭 국감 증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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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스타벅스가 올해 '여름 e-프리퀀시'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대국민 사과를 한 지도 벌써 2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5월, 서머 캐리백에서 이취가 난다는 글이 온라인 상에 퍼졌고 스타벅스는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조사로부터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된 시험 성적서 첨부 자료를 전달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스타벅스는 이취 원인에 집중하느라 폼알데하이드 검출 항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7월 초 스타벅스는 한 블로거가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다'고 주장했을 때 공급사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스타벅스는 테스트 결과의 교차 확인을 위해 추가 샘플을 수집했고 지난 22일 국가 공인 기관에 직접 검사를 의뢰했고요. 이 과정에서 시일이 지체되며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증폭됐습니다.

7월 28일 스타벅스는 서머 캐리백 개봉 전 제품 외피에서는 평균 459㎎/㎏, 내피에서는 평균 244㎎/㎏ 정도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에서 평균 271㎎/㎏, 내피에서 평균 22㎎/㎏ 정도가 검출됐습니다.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에 의해 인체에 직간접적 접촉 여부 또는 지속적 접촉 정도에 따라서 정해집니다. 내의류 및 중의류의 경우 75㎎/㎏ 이하를,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에는 300㎎/㎏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서머 캐리백은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으로 분류되진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생활용품 기준치를 훨씬 넘는 수치가 나온 만큼 소비자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는데요. 스타벅스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리콜을 공식화하고 10월 11일까지 서머 캐리백에 대한 자발적 회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리콜과 별도로 스타벅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서머 캐리백 예약 후 수령을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대체 상품인 '데스크 모듈' 신청도 받았습니다. 새로운 상품은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10월~12월 중 증정 예정입니다.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사건 이후 스타벅스는 홍보·마케팅 활동을 최소화했습니다. 스타벅스를 아끼는 소비자들에게는 큰 이슈였던 '카페 시럽' 출시일도 지난달 23일이었지만, 9월에 들어서야 제조사인 CJ제일제당에서 보도자료를 냈죠.

9월 초 출시하는 가을 음료 홍보도 올해는 숨 고르기를 했습니다. 스타벅스는 3월 봄, 6월 여름, 9월 가을, 11월 겨울 시즌마다 새로운 음료를 출시하는데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9월에는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와 함께 출시하는 가을 음료 2종을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서만 이를 알렸죠.

대신 스타벅스는 상생 행보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머 캐리백 고객 사과문을 게재한 7월 28일 이후 8월 31일부터 9월 26일까지 1달도 채 안 되는 사이 스타벅스가 상생을 주제로 낸 보도자료는 총 8건입니다. 스타벅스가 진행하는 상생 활동이 워낙 많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서머 캐리백 사태 이후 스타벅스가 신제품을 홍보하거나, '잘 되는 것'을 널리 알리기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자칫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살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더욱 상생에 집중한 활동을 알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10월에는 국정감사가 있죠. 새 정부 들어 처음 있는 국감인 만큼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죠. 스타벅스가 이렇게까지 숨을 죽였지만 결국 이번 국감에 송호섭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는 물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까지 증인으로 불려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인 송호섭 대표를 이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것인데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부회장도 함께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환노위는 이날 의결을 거쳐 최종 국감 증인 명단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노 의원실 측은 "국민 건강과 관련된 중대 사안이었던 만큼 여야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송 대표의 최종 증인 채택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정 부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 특별감사와 정보보안(CISO 업무배제 및 보안 취약점 등) 문제와 관련해 정 부회장이 직접 해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보안 취약점으로 인해 해킹 등으로 고객개인정보와 고객예치금이 탈취될 우려가 있다는 보고를 한 스타벅스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한 것과 관련한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 부회장이 이번에 국감장에 서게 되면 골목 상권 침해 논란으로 국감장에 소환된 2013년 이후 9년 만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됩니다. 송 대표가 최종 증인으로 채택되면 그는 2020년,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국감 증인석에 서게 됩니다.

사실 매년 국감 때마다 여야 의원들은 '때리기 좋은 기업인들'을 무더기로 증인으로 신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국정감사가 '국정감사'가 아닌 '기업인 때리기의 장'이라는 비판도 쇄도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진행되는 국감인 만큼 더더욱 '혼내기'로 주도권을 가져와야 할테니까요. 하지만 어쩐지 이번만큼은 온전히 스타벅스를 안쓰러워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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