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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위기진단

코스피 2000선도 위태···증권가 '바닥 밑에 지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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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 달만에 400포인트 가까이 증발
코스닥도 하락세 뚜렷···개미 '증시 대탈출'
시장 여건 악화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증시 불안 해소 위한 기업들 호실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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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4분기 기업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지수가 190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전저점을 방어하지 못하다면 새로운 지하세계로까지 발을 디디게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만에 3% 이상 하락했으며 코스닥지수는 5%이상 주저앉으며 700선을 내줬다. 코스피 지수가 3%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6월 13일 이후 처음이며 코스닥 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15일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27일엔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45포인트(0.16%) 오른 2224.39에, 코스닥은 전날보다 2.16포인트(0.31%) 오른 694.53에 개장했다. 코스피는 상승 개장했으나 장중 한때 2209.35까지 밀리며 이틀째 연저점을 경신했다.

국내 증시 지수가 연일 하락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증가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긴축 공포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한 발언도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데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며 "더욱 제약적인 정책의 결과로 연착륙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코스닥에 이어 미국 다우와 S&P500 도 연저점(나스닥은 연저점 경신까지 약 -150pt)을 경신하는 등 현재 주요국 증시는 투자심리가 큰 폭으로 훼손되면서 패닉셀링 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도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의 피크아웃 기대감이 9월 FOMC 이후로 후퇴됐다는 점이 최근 시장 조정의 핵심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결국 패닉셀링을 수시로 유발하고 있는 현재의 증시 불안이 해소되려면 ▲연준의 고강도 긴축 피크아웃 기대감 형성 ▲글로벌 킹달러 현상 ▲매크로 악재를 상쇄시킬 수 있는 기업들의 호실적 전망 확산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요건들이 충족되지 못한다면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추락하는 것을 막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급격하게 무너져 2008 글로벌금융위기와 같은 강력한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한다면 코스피 2000대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5∼10% 줄어들면 코스피는 1920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 주가는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으나 내년 실적이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경제적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주식시장을 '지하세계로의 여행'이라고 전망하며 "10월 주식시장은 리오프닝으로 인해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빠른 복귀를 그리고 있으면서 경제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 요소가 주가 상승을 지지해 줄 것 같지 않다는 의심과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경계감, 11월 FOMC에서 또 한번의 자이언트 스탭 결정과 연말까지의 긴축 입장 재확인, 불안정한 환율 등으로 금융시장의 균열이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가 금융시장을 엄습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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