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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지분 경쟁 본격화···결국 계열분리 가나

고려아연, 지분 경쟁 본격화···결국 계열분리 가나

등록 2022.09.06 07:01

안윤해

  기자

70여년간 비철금속-전자 두 갈래 동업 체제장씨-최씨 가문, 사업 견해 차이 최근 확대최윤범 부회장 측 고려아연 지분 확보 나서장형진 회장 측도 자회사 통해 지분 사들여지분 겨루기 길어질 듯···주가 흐름도 '출렁'

고려아연, 지분 경쟁 본격화···결국 계열분리 가나 기사의 사진

최근 영풍그룹 내 두 가문이 고려아연을 두고 지분 경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주가는 약세장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은 전거래일 대비 6000원(-0.97%) 하락한 6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지난 8월 29일부터 사흘 동안 14% 이상 주가가 급등했으나 최근 3거래일 연 하락 마감했다. 현 주가는 올해 저점(45만원) 대비 37% 넘게 뛰어오른 상태다.

이같은 급등세는 영풍그룹 내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다. 고려아연은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동업 형태로 세운 기업이다. 현재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는 최윤범 부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형진 ㈜영풍 회장 등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다. 70여년간 대를 이은 동업이 유지되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두 가문은 사업의 견해차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초부터 미래 성장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에 따라 이차전지·신재생에너지·자원순환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지난달 4일 한화임팩트의 미국 투자 자회사 '한화H2에너지 USA'와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 보통주 약 5%(1주당 약 47만5000원, 신주 99만3158주)를 4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기존 지분(1.18%)에 더해 총 6.88%를 보유하게 돼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최 부회장 일가의 고려아연은 계열분리를 위해 적극적인 지분 확보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차원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장형진 회장 일가도 반격에 나섰다.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와 에이치씨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고려아연 주식 6402주(0.03%)를 사들였고, 또 다른 기타법인이 3281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총 9683주를 매입했다. 영풍그룹이 고려아연의 주식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향후 장씨 일가는 고려아연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 26.11%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에 있다. 여기에 장 회장과 일가가 보유한 주식, 계열사 소유 주식을 더할 경우 이들은 약 31.34%의 우호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최씨 일가의 지분은 한화그룹이 보유한 지분(6.88%)을 포함해 약 14.79%만을 확보한 상태다. 최씨 일가는 자사주를 포함해 일부 지분을 끌어모을 경우 최소 25%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장씨 일가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최씨 일가 역시 격차를 좁히면서 영풍과 고려아연의 지분 겨루기는 오래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겨루기가 오래 갈수록 주가 흐름 역시 자주 출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장형진 영풍 회장과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의 지분 경쟁을 의심하고 있다"며 "최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의 이사회에 장 회장이 불참한 것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신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최 부회장은 고려아연에 대한 계열분리 의지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사실 고려아연의 계열분리는 영풍과 장 회장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영풍과 장 회장측에서 고려아연에 대한 보유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데, 최근 추가로 지분을 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예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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