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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뜬금 없는 자진상폐說···휴젤에 무슨 일이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뜬금 없는 자진상폐說···휴젤에 무슨 일이

등록 2022.07.14 14:31

유수인

  기자

최대주주 CBC 그룹, 상장폐지 고려 외신 보도코리아 디스카운트‧지배구조 등 영향 가능성회사측 "확정된 바 없다···재공시할 것" 해명

휴젤 거두공장 전경휴젤 거두공장 전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등의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며 고공행진 중인 휴젤이 갑자기 상장폐지 논란에 휩싸였다. 최대주주인 싱가포르의 CBC그룹이 휴젤의 상장폐지를 고려한다는 외신 보도가 흘러나온 것. 특히 최대주주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갑작스러운 소식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CBC그룹이 휴젤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상장폐지를 고려하고 있고, 홍콩에서 휴젤을 재상장할 수도 있으나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CBC가 거래를 위한 자금 조달을 모색하기 위해 고문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CBC그룹은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로, 휴젤의 최대주주인 다국적 컨소시엄 '아프로디테 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에 속한 공동 최대주주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CBC그룹(지분율 42.11%)을 포함해 GS와 국내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율 42.11%),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투자회사(지분율 10.53%)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아프로디테 홀딩스는 지난해 8월 기존 휴젤 최대주주인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로부터 지분 43%를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고, 올해 4월 말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휴젤 지분은 5월 말 기준 아프로디테 홀딩스가 43.24%, 휴젤이 4.36%, 기타주주가 52.40%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이 마무리되면서 휴젤은 CBC그룹과 GS그룹 임원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컨소시엄측은 휴젤이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이 보유한 사업역량과 네트워크 자원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었다. 이사진에 합류한 CBC 마이클 경(경한수) 한국·북미대표는 당시 "CBC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통해 해당 기업의 성장과 가치 제고를 실현시켜 왔다"며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성공 경험 및 당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휴젤 경영진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최대주주가 변경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자진 상폐 가능성이 거론되자 업계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 기조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휴젤의 홍콩 증시 상장이 추진된다면 해외에서 더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가관리 차원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경영 상태가 나쁜 경우 상장폐지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휴젤처럼 이미 시가 총액이 1조5000억원 정도 되고 매출도 안정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며 "호재로 인식하면 주가가 오른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상장폐지를 고민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메디톡스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소, 주주 간섭 등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결정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를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에 있어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휴젤은 메디톡스와 보툴리눔톡신 제제 관련 균주소송을 진행 중이다.

다만 휴젤은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추후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휴젤은 전날 공시를 내고 "블룸버그의 보도내용과 관련해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최대주주는 당사의 지배구조 등과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거나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재공시 예정일은 오는 8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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