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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은 왜 HDC 주식만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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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100% 개인회사 엠앤큐 파트너즈
올해 1월부터 주기적으로 HDC 주식 보통주 매수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율은 6.12%
HDC현산 주식은 올초 HDC통한 한 차례 매수 그쳐
"공정위서 지주사 지분 매수만 권고하고 있어"
"지주사가 아닌 자회사 등에 주식 매수 통제안해"
일각에선 지배력 강화 및 경영권 승계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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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지주회사 소유구조는 총수일가가 지주사 지분을 가지고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자회사는 손자회사 지분을 이러한 지분율이 높을수록 바람직하다. 즉 지주사가 자회사 지분 100%를 자회사는 손자회사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다. 그렇다고 공정위에서 지주사가 아닌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 주식을 사는 것을 통제하지는 않는다."(공정위 고위관계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 순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지분 100%)와 그룹 지주사인 HDC가 닮은 듯 다른 듯한 투자 행보를 보이면서 정 회장의 속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는 그룹 금융 계열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6월28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 동안 장내매수를 통해 HDC 보통주 2만2638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 매수로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HDC 주식은 기존 363만2841주에서 365만5479주로 늘어났다.

이로써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율은 6.08%에서 6.12%로 높아졌다. 엠앤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33.68%) 다음으로 HDC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엠엠큐투자파트너스는 올해 들어 HDC 보통주 194만5477주를 매수했고, HDC는 HDC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월 보도자료를 내고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 주식을, HDC는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있다고 미리 예고 공시했음에도 매수 이행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올해 초 장내매수 개시 이후 예고대로 매주 주기적으로 HDC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반면 HDC는 공시했던 그룹 주력사 HDC현대산업개발 주식 추가 매수는 중단된 상태다. 즉, 정몽규 회장과 지주사 측이 각각 HDC와 HDC현대산업개발 양사 모두 추가 매수를 예고 했지만, 매수 태도는 달랐던 것.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2022년 1월 13일부터 1월 17일까지 HDC 보통주 32만9008주를 장내 매수하였습니다. 일자별 매수내역은 1월 13일 20만4060주, 1월 17일 12만4948주입니다. 향후 필요한 경우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정몽규 회장이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HDC는 2022년 1월 13일부터 1월 17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하였습니다. 일자별 매수내역은 1월 13일 57만3720주, 1월 14일 29만9639주, 1월 17일 13만48주입니다. 향후 필요한 경우 HDC는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HDC와 정몽규 회장이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지난 1월 17일 HDC현대산업개발 공시 2건 보도자료)

회사측은 모두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라고 강변한다. HDC현대산업개발측은 "주가방어 등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것"이라면서 "정몽규 회장님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아닌 HDC 지분만 매입하는 것은 공정위에서 지주사 지분만 보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설명은 달랐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주회사 소유구조는 총수일가가 지주사 지분을 가지고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자회사는 손자회사 지분을 이러한 지분율이 높을수록 바람직하다. 즉 지주사가 자회사 지분 100%를 자회사는 손자회사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며 "그렇다고 공정위에서 지주사가 아닌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 주식을 사는 것을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정몽규 회장 개인 회사와 그룹 지주사 간 매수 행보가 판이하다는 점에서 그의 다른 의중도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가장 대표적인 시각이 그룹 지배력 강화과 더불어 자녀들(세 아들 정준선·정원선·정운선 씨)에 대한 경영권 승계다.

우선 광주 광역시 아파트 붕괴 사고를 틈타 낮은 가격으로 정몽규 회장이 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C는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EP, HDC랩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HDC 지분을 높이면 그룹 전반의 지배력이 높아진다.

사고 전만 해도 HDC주가는 1만 원을 뛰어 넘었다. 그러나 사고 이후 HDC주가는 폭락한 상태다. 엠엠큐투자파트너스가 마지막으로 지분을 매입한 지난 30일 642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결국 지난해에 비해 대폭 낮은 가격으로 그룹 전반적인 지배력을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사들인 지분이 의결권이 있는 HDC 보통주를 확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HDC가 그룹 전체에 지배권을 행사하는 지주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낮은 금액을 투입해 HDC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로 이어지는 영향력까지 확보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3세 승계 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히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정몽규 회장 개인 회사인 만큼 결국 HDC 주식이 언젠가는 세 아들(정준선·정원선·정운선)에 돌아갈 것이란 의견이다. 이번 지분 인수를 향후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승계 절차의 개시를 알리는 행보로 볼 수 있다는 뜻에서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회장의 개인회사로서 중장기적으로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는 시각도 흘러 나온다. 설립 당시 사업 목적에는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소유함으로써 자회사의 제반 사업 내용을 지배, 경영지도, 육성하는 사업', 즉 지주사업이 포함됐다. 정몽규 회장이 그룹 지배력 강화를 비롯해 경영 승계, 지주화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설립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시장에선 HDC자산운용 지분을 들고 있는 세 아들이 배당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HDC자사주를 직접 매입하거나 엠엔큐투자파트너스와 HDC자산운용 간 합병 등 시나리오가 거론돼 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 지분을 늘린 다음 정몽규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보유한 HDC자산운용과 합병한다면 세 아들은 HDC 지배력을 덩달아 확보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낮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입해두면 (정 회장의) 추후 승계 및 지배력 강화에도 결국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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