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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WOW'···쿠팡의 든든한 뒷배

'900만 WOW'···쿠팡의 든든한 뒷배

등록 2022.03.04 16:51

수정 2022.03.04 16:54

신지훈

  기자

사진=쿠팡 제공사진=쿠팡 제공

국내 이커머스 첫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쿠팡이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를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 커진 외형 만큼이나 늘어난 적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에도 쿠팡은 900만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해 수익성까지 개선하겠단 방침이다.

지난 2일 쿠팡이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향후 수익 개선의 신호로 평가되는 대다수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 수는 1800만명으로 전년 동기(1485만명) 대비 21% 늘었다. 국내 인터넷 쇼핑 인구가 37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도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한 283달러(약 34만원)로 집계됐다.

특히 쿠팡의 유료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급증한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와우 회원 수는 900만명에 달한다. 이는 2020년(600만명)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쿠팡에서 지출하는 금액 또한 30% 증가했다.

또 쿠팡 와우 멤버십을 가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도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같은해 1월 대비 59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지난해 영업손실은 14억9396만달러(약 1조8039억원)에 이른다. 2020년(약 5504억원)에 비해 3배 이상 적자 폭이 커졌다. 쿠팡은 이미 상장 전 누적 적자가 4조6700억원에 달했던 만큼, 지난해 적자를 포함하면 누적 적자가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쿠팡은 적자를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확신이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올해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와우 회원 또한 늘리고, 의미 있는 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쿠팡은 올해 들어 그간의 '계획된 적자' 기조를 벗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2월 수익과 직결되는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 인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신규회원에 한해 인상된 요금을 적용하고 있으나, 기존 회원에 대해서도 요금을 인상할 경우 쿠팡은 매달 와우 멤버십을 통해 약 449억원을 벌 수 있게 된다. 연간으로는 5389억원 수준으로 수익 개선에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손실이 약 1조8039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1조2650억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경쟁사 유료 서비스와 비교해 와우 멤버십의 혜택이 큰 만큼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인상된 금액을 적용해도 고객 이탈 등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로켓배송, 무료 반품, OTT 시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려하면 와우 멤버십은 여전히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라며 "올해 1000만명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여 이를 통해 쿠팡이 거래액과 거래 빈도를 높일 수 있다면 향후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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