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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도, 적자도 사상 최대' 쿠팡, 아마존 길 갈 수 있을까

'매출도, 적자도 사상 최대' 쿠팡, 아마존 길 갈 수 있을까

등록 2022.03.04 16:51

신지훈

  기자

쿠팡, 지난해 매출 22조 창립 이래 최대전통 강자 모두 제치며 유통 공룡 등극이면엔 적자도 1.8조 최대···누적 6조 달해"효율화 프로젝트 돌입···실적 개선 중요한 해"

'매출도, 적자도 사상 최대' 쿠팡, 아마존 길 갈 수 있을까 기사의 사진

쿠팡이 지난해 2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창사 이래 최대이자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을 통틀어서도 최대 기록이다. 다만 수익 개선엔 비상이 걸렸다.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확장, 물류센터 화재와 코로나19 방역 비용 등의 부담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롯데 제친 쿠팡···유통 공룡 등극=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84억637만달러(약 22조2257억원)로 집계됐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 만큼 외형만 놓고 본다면 그야말로 로켓 성장을 이뤘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2010년 창사 이래 최대치다. 증가율도 국내 이커머스 업계 매출 증가율 평균(15.7%)을 훨씬 웃돈다.

국내 전통 유통강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실적 또한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쿠팡의 매출은 이마트(별도 기준 16조4514억원)에 SSG닷컴(매출 1조4942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 지난해 이마트가 인수한 지마켓글로벌의 연간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4분기(1184억원)와 2020년 매출(1조3000억원)을 고려할 때 이를 더해도 쿠팡의 매출이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5조58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년간 연평균 64% 성장을 이루며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보다 2배 빠르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적자도 '눈덩이'=다만 외형이 커진만큼 적자도 불어난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4억9396만달러(약 1조8039억원)에 이른다. 2020년(약 5504억원)에 비해 3배 이상 적자 폭이 커졌다. 쿠팡은 이미 상장 전 누적 적자가 4조6700억원에 달했던 만큼, 지난해 적자를 포함하면 누적 적자가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류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 확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에만 약 42만평에 달하는 물류 인프라를 확충했다.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서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시장 안착 및 점유율 확보를 위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여기에 덕평물류센터 화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역 등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손실 2억9600만달러(약 3574억원)와 코로나19 방역 비용 1억3000만달러(약 1569억원)가 순손실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지난 2년간 연평균 64% 성장을 이루며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보다 2배 빠르게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사진은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쿠팡의 상장 기념 '오프닝 벨' 행사 모습. 왼쪽부터 김현명 IR팀장, 강한승 쿠팡 대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 사진=쿠팡 제공

◇'효율성' 방점 찍고 수익 개선 집중=쿠팡은 적자를 우려하지 않는 눈치다. 현재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이를 유지할 경우 향후 수익성이 개선 될 것이란 확신이다.

김 의장은 "올해는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7~10%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미 1분기 운영 및 고정 비용 레버리지의 개선을 주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쿠팡은 올해 들어 '계획된 적자'라는 기조를 벗어나 조금씩 내실을 다지는데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유료 회원제인 '와우멤버십'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 인상했다. 또 주문 및 배송 운영 효율화를 위한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최소화해 손실(로스·Loss)율 낮추겠단 방침이다. 새로운 수익 모델로 국내 3자물류(3PL) 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이미 중국에서 3자물류 사업을 시작하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쿠팡의 향후 수익 개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활성 고객수와 인당 구입액이 증대된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 수는 1800만명으로, 전년 동기(1485만명) 대비 21%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 인구 37000만명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쿠팡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도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한 283달러(약 34만원)로 집계됐다. 특히 수익으로 직결되는 '와우멤버십' 회원 수는 2020년 말 600만명에서 지난해 900만명으로 1년 새 무려 300만명이 늘었다. 이들이 쿠팡에서 지출하는 금액 또한 30% 증가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조정 EBITDA 적자가 4억달러(약 4818억원) 미만이 될 것"이라며 "1분기 총이익률은 2.5% 이상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코로나19 창궐 이래 최고"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망 또한 밝은 상황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시장점유율 측면의 변화를 통해 경쟁사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며 "쿠팡의 현재 추세를 감안 한다면 2024년 쯤 EBITA 흑자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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