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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임 핀테크협회장 이근주···전금법 개정, 망분리 완화 특명(종합)

금융 은행

신임 핀테크협회장 이근주···전금법 개정, 망분리 완화 특명(종합)

등록 2022.02.17 17:40

수정 2022.02.17 17:42

이수정

,  

차재서

  기자

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 출신 '핀테크 전문가'협회 사무국장 거쳐 회원사·사업 이해도 높아당국과 '전금법 개정' 등 실마리 찾을지 주목

사진=한국핀테크산업협회 제공사진=한국핀테크산업협회 제공

기업은행 출신 이근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이 약 350개 핀테크 업체를 대표할 새 얼굴로 낙점됐다. 디지털 전환 트렌드로 금융 시장 내 핀테크의 입지가 커진 가운데, 신임 회장이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 망분리 규제 완화와 같은 업계의 숙원을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핀테크산업협회는 회원사 투표를 거쳐 이근주 간편결제진흥원장을 제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협회 사무처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회장 선거를 진행했고, 이날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근주 후보를 차기 회장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근주 신임 회장은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류영준 회장(카카오페이 대표)의 뒤를 이어 18일부터 공식 행보(임기 2년)를 시작하게 된다.

1960년생인 이근주 신임 회장은 전통 금융기관 출신의 핀테크 전문가다. 그는 기업은행에 입행한 이래 전산정보부와 뉴욕지점, 국제업무부, 스마트금융부 등 부서에서 근무했다. 또 핀테크산업협회 설립준비국장과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단장, 제로페이SPC설립준비위원장을 거쳐 '제로페이' 사업을 전담하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협회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동국대학교에서 공학박사(핀테크) 학위도 취득해 업계와 회원사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글로벌 관점에서 바라본 핀테크 에센셜' 등의 저서도 남겼다.

이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도 이 같은 강점을 살려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 통과 ▲마이데이터 활성화 ▲망분리 규제 합리적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핀테크 창업 활성화와 회원사간 소통 강화, 회원사 확충 등에 힘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핀테크 업계에선 임기에 돌입하는 신임 회장이 금융당국과 소통해 각종 현안을 해결해낼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업계가 꼽는 가장 큰 숙제는 단연 전금법의 개정이다. 빅테크와 핀테크를 규제 테두리 안에 들임으로써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자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당국과 한국은행 등 이해관계자의 이견으로 국회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서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무위원장)이 2020년 10월 발의한 전금법 개정안은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과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라이선스 도입, 대금결제업자 후불결제업무(소액) 허용, 빅테크 관리감독체계 마련 등을 골자로 한다. 빅테크가 소비자와 금융 거래를 할 때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외부 청산기관인 금융결제원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망분리 규제 합리화 역시 핀테크 입장에선 시급한 과제다. 망분리는 해킹 등을 막고자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자의 업무망과 인터넷망 분리를 의무화하는 정책인데 그간 업계는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이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과도한 규제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다. 일단 이를 놓고는 당국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라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새 회장이 표류하는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본궤도로 끌어올릴지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당국은 토스·핀다 등의 '금리비교 플랫폼'을 금융결제원 대환대출 인프라와 연결해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를 한 눈에 비교하고 낮은 쪽으로 갈아타도록 돕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그러나 이 작업은 전통 금융사의 반발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무엇보다 은행권에선 빅테크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를 거두지 않는 만큼 핀테크로서는 오해를 풀어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규제혁신과 이종산업간 교류를 통한 핀테크산업 성장을 강조하며 "전금법 개정안 통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영역 확대 그리고 망분리 규제의 합리적 완화 등이 매우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핀테크산업협회는 344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핀테크 네트워크 기관이다. 핀테크 관련 현안에 대응하고 규제개선과 입법 과제를 발굴해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3대 회장을 맡았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와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도 각각 1·2대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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