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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배당 안건 부결 'SK이노'···사업·주주가치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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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2021년 무배당 안건 부결
배당안 원점 재검토 따라 실시 가닥
합작·재무적 파트너 자금 조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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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 또한 이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한 28일 이사회에서 무배당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비우호적 경영환경 속에서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출과 재무구조 영향을 고려해 무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주주에 대한 신뢰 제고와 주주 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을 고려해 논의 끝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의 결정과 의견을 반영해 2021년도 배당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 김양섭 부사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예상되는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출 대응이 배당금 지급보다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2021년 무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이사회가 치열한 논의 끝에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실상 무배당 계획을 철회하고 배당을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의 규모만큼 성장 사업에 투자할 자금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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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연간 영업실적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2020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올해는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마진 개선 등으로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1년 연간 영업손익은 1조7656억원 이익으로 전년 2조4203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4조5499억원에서 46조8429억원으로 35.6% 증가했고, 당기순손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2조1728억원 손실에서 3129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2조3178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 방안 중 하나인 SK온의 IPO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지난해 10월 SK온을 출범했으나 특정 시점의 IPO를 염두하고 이뤄진 게 아니며 현 시점에서 SK온 IPO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SK온 IPO는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속도 등을 고려해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에서 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이 IPO에 속도를 낸 것과 달리 SK온의 상장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10조원 이상의 공모자금을 조달해 국내와 북미, 유럽 등의 생산거점에 집중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구조 전환 과정에서 기존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석유개발 전문기업 플러스페트롤(Pluspetrol)과 체결한 페루 88광구, 56광구 지분 매각 계약이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9년 9월 체결된 이 계약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페루 88광구, 56광구 지분 각 17.6% 전량을 미화 총 10억5200만달러(약 1조25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 무산은 계약의 전제 조건이었던 현지 정부의 매각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광구 지분 매각 계약 체결 당시 증권가 안팎에서는 매각 대금을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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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배터리 생산능력. 그래픽=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SK온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5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재 40기가와트시(GWh)인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말 77GWh로 2배 가까이 늘린다. 미국 공장 9.8GWh, 헝가리 공장 10GWh를 확보하고, 지난해 초 착공한 중국 옌청 2공장이 양산에 들어간다.

주요 생산기지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통해 2023년 88GWh, 2025년 22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조지아 2공장은 2023년 1분기, 중국 옌청 3공장과 헝가리 3공장은 2024년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공장은 2025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올해 2분기에 착공한다.

하지만 이 같이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계속해서 차질을 빚을 경우 생산능력 확대는 물론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설비투자 총 규모를 6조∼6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배터리 4조원, 분리막 1조원, 기타 사업 및 유지보수 1조5000억원이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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