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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이끈 김준 SK 부회장, 투자·배당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흑자 전환' 이끈 김준 SK 부회장, 투자·배당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등록 2022.01.28 11:49

수정 2022.01.28 16:23

장기영

  기자

이사회에서 2021년 무배당 안건 부결이사회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 고려"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투자 차질 우려현금 배당 아닌 주식 배당 가능성도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의 김준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와 주주 배당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대규모 투자를 위한 무(無)배당이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공격적 투자는 이어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에서 2021년도 결산배당 무배당 안건이 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비우호적 경영환경 속에서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출과 재무구조 영향을 고려해 무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주주에 대한 신뢰 제고와 주주 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을 고려해 논의 끝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부결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의 결정과 의견을 반영해 2021년도 배당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이날 발표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1년 연간 영업손익은 1조7656억원 이익으로 전년 2조4203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4조5499억원에서 46조8429억원으로 35.6% 증가했고, 당기순손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2조1728억원 손실에서 3129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2020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해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E&P)사업을 물적분할해 각각 SK온, SK어스온을 출범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을 샀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 또 다시 배당을 건너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무배당이 이사회의 반대에 막혀 사실상 무산되면서 SK이노베이션은 투자에 쓰려던 자금을 주주들에게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핵심 성장동력인 배터리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왔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부터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오는 2025~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 켄터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양측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총 114억달러(한화 약 13조102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이 중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0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를 투자한다.

앞서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자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해 2022~2023년 연간 생산능력 총 21.5GWh 규모의 제1·2공장을 차례로 가동한다.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내년 이후로 미룬 상황에서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석유개발 전문기업 플러스페트롤(Pluspetrol)과 체결한 페루 88광구, 56광구 지분 매각 계약이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9년 9월 체결된 이 계약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페루 88광구, 56광구 지분 각 17.6% 전량을 미화 총 10억5200만달러(약 1조25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 무산은 계약의 전제 조건이었던 현지 정부의 매각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광구 지분 매각 계약 체결 당시 증권가 안팎에서는 매각 대금을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주주 배당을 금전 외에 주식과 기타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바 있어 현금 배당이 아닌 주식 배당을 할 가능성도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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