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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부담 덜어주기?”···기업공개 1년 앞당긴 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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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업비트 효과로 첫 흑자 기대감에
풋백옵션·상장 소요시간 고려해 서두른 듯
공모가 평가 논란, 가계대출 규제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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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2022년 흑자전환, 2023년 IPO’라는 당초 계획보다 한 발짝 빠른 행보인데 주주간 계약서에 명시된 풋백옵션 조항과 상장에 소요되는 기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가 IPO 흥행에 성공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본확충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히지만 업비트 효과 축소나 가계대출 규제,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가 부진한 점 등은 케이뱅크가 넘어야 할 과제다.

케이뱅크는 7일 상장 진행의 첫 단계인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 증권사의 제안서를 받아 다음달 중 주관사단을 선정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대표주관 계약 체결 이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당초 예상보다 IPO 일정을 앞당길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올 초 신년메시지를 통해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이 “대내외 금융환경을 고려해 탄력적인 IPO를 추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는 예상보다 빨리 흑자 체제로 돌아선 게 큰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이후 부침을 겪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누적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3분기까지 누적 84억원의 흑자를 냈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100억원 중반대 수준으로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출범 후 첫 흑자로 전년 1054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에서 대반전을 이뤄낸 셈이다.

이는 이용자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케이뱅크 가입자는 2020년말 219만명에서 지난해 말 717만명으로 500만명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수신은 3조 7500억원에서 11조3200억원으로, 여신은 2조 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고객 급증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여기에 업비트 관련 수신 유입으로 저원가성예금은 확대되고 시장금리 상승 추세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이루어졌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영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비트와의 제휴가 이어지는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 금융권에 우호적인 금리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올해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대주주인 BC카드의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지난해 케이뱅크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023년까지 IPO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풋백옵션(자산을 되팔 수 있는 권리) 계약을 맺었다.

케이뱅크의 IPO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BC카드가 투자자들의 케이뱅크 지분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 비씨카드는 6500억원이상을 케이뱅크에 투입했는데 카드 업계에서 고전하고 있는 비씨카드가 케이뱅크의 IPO를 통해 짐을 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가 흑자를 달성한 뒤 1년6개월여 뒤 IPO 추진을 결의한 전례를 봤을 때 케이뱅크의 흑자에 맞춰 IPO일정을 서둘러 추진해야 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IPO 본격 추진 이후 상장까지 9개월이 걸렸다는 점도 케이뱅크가 IPO를 서두른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케이뱅크가 IPO에 성공하게 되면 카카오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는 두 번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즉시 KB금융을 제치고 금융주 1위에 오르고 상장 후 10여 분 만에 코스피 11위 기업에 등극하는 등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다만 IPO가 성공하기까지 여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전부터 공모 고평가 논란을 겪은데다 최근 주가 부진에 빠져있어 케이뱅크의 공모가 산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산출 당시 PBR이 은행업계의 PBR을 훨씬 웃도는 3.43배로 잡았는데 이는 국내 금융사가 아닌 외국의 핀테크 업체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최근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날 기준 5500원대로 떨어져 시가총액은 26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상장 후 4개월여만에 시총이 약 19조원 급감한 셈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역시 인터넷은행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 움직임도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환경을 고려해 탄력적인 IPO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IPO 성공을 통해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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