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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새해 벽두 대출전쟁···우리·농협 적격대출 1분기 한도 꽉 찼다

금융 은행

새해 벽두 대출전쟁···우리·농협 적격대출 1분기 한도 꽉 찼다

등록 2022.01.06 17:44

임정혁

  기자

정부 지원 3.4% 고정금리 대출···문 열자마자 ‘마감’하나은행도 판매 개시 후 “일주일 안에 동날 것” 목소리금융당국 가계부채 억제에 “받아놓고 보자” 학습효과 진단은행 입장에선 판매 매력도 떨어져···수요 공급 ‘미스매치’ 계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에 따라 연초부터 진입장벽이 낮은 적격대출이 줄줄이 한도를 소진했다. 대출 옥죄기를 경험한 소비자 수요가 새해 벽두부터 이들 상품에 몰리면서 올해도 만만찮은 대출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를 시장에서 예고편 격으로 띄운 것이라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적격대출 영업개시와 1월분 한도가 모두 동났다. 우리은행의 1월분 한도는 33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도 적격대출 영업개시 이틀만인 지난 4일 1분기(1~3월)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부터 적격대출 판매를 고려 중이며 NH농협은행은 4월부터 판매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도 지난 5일부터 적격대출 판매 개시에 돌입했지만 내부와 외부 목소리를 종합하면 일주일 안으로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은행과 NH농협 한도 소진에 따라 하나은행으로 추가 수요가 몰릴 것이란 예상에서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 적격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대형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이 대출 수요자들에겐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까지 적격대출을 판매했지만 올해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고려해 취급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2019년 4분기 이후로 적격대출을 판매하지 않았다.

적격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은행과 보험사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해주는 저금리 정책금융 상품이다. 별다른 소득 제한이 없고 집값 기준 9억원 이하에 대출 한도 5억원이라는 대출 기준이 인기가 높다.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정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은행 입장에서 적격대출은 자신들의 자금으로 대출을 실행한 뒤에 주택금융공사에 해당 채권을 매각해 현금으로 돌려받는 구조다. 실수요자들이 장기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만든 정책 상품이어서 수익성보단 공공성 성격이 짙다. 그래서 적격대출은 까다로운 상품이라는 시각이 은행들 사이에 지배적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선 해당 채권 매각 절차 기간까지 판매한 은행의 대출계수에 집계된다는 점이 개별 은행에 불리하다.

우리, NH농협,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추가로 KB국민은행이 적격대출 판매에 돌입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대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 초반으로 형성된 가운데 적격대출의 이달 기준 금리는 3.4% 고정금리로 당장 금리에서부터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억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적격대출을 공급할 요인도 부족한 것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금융권 적격대출 공급 규모는 2018년 7조원에서 2019년 8조5000억원까지 늘었지만 2020년 4조 3000억원대로 줄고 지난해 9월 기준으론 4조1000억원까지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은 은행 입장에서 크게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지 않고 정부 지원에 따라 공공적인 성격의 대출을 해주는 것”이라며 “금리 혜택 면에서 시장의 요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적극적으로 확대하기엔 가계대출 증가율 면이나 수익성 면에서 은행이 얻는 혜택은 크지 않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의 금리 혜택 등이 현재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작년 이후 점점 더 대출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대출 수요자의 학습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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