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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의 작심발언···“공정위,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승인 서둘러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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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항공사 통합, 사활 걸린 문제”
“HMM 정상화 시 지분 단계적 매각”
“대우건설 매각에 법률적 문제 없어”
“쌍용차 투자자가 먹튀?···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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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업은행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고 필수적인 조치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경쟁당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시작된 지 약 10개월이 흘렀지만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에 뜸을 들이는 데 따른 작심 발언이다.

◇“항공사 통합은 사활 걸린 문제…조속한 승인 필요=이동걸 회장은 ‘취임 4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쟁당국이 산업적 측면과 부실기업의 도태 시 생기는 파장을 고려해 전향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다른 나라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자는 분위기여서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가령 EU 경쟁당국이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빅테크를 규제하려 들면 미국 경쟁당국이 이들을 보호하지 않나”라면서 “항공사의 통합은 글로벌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사활이 걸린 문제인 만큼 공정위가 조속히 승인 절차를 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6월초로 예정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관련 연구용역 종료 시점을 10월말까지 연장하면서 심사도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3.9%를 인수하려던 대한항공의 계획도 미뤄진 상태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결합 승인 후에도 실질적 통합이 이뤄지기까진 PMI(인수 후 통합전략)의 진행 등 많은 과정과 오랜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의 원활하고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선 회사 임직원의 성공의지와 부단한 노력, 주주의 건전한 감독·감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반도건설과 사전 면담을 통해 협력 의사를 확인했고, KCGI 등 다른 주주와도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노조·지역사회가 대우조선 책임질 수 있나?”=이 회장은 2년 넘게 매듭짓지 못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작업과 관련해서도 노조와 지역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의 반대가 EU 경쟁당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특히 이 회장은 “대우조선을 책임질 자신이 있는지, 독자 생존할 자신이 있다는 얘기인지 묻고 싶다”면서 “아니면 산업은행 품에 남아 대우조선의 영원한 국유화와 직원의 공무원화를 바라는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재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 방침이 확정된지 약 2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의 공정위와 EU(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 경쟁당국 심사 지연에 아직 거래를 매듭짓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사 합병 시 액화천연가스(LNG)선 부문에서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이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대우조선의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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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HMM 민영화 앞서 보유지분 단계적 매각”=이 회장은 HMM(옛 현대상선)의 민영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단계적으로 은행 보유 지분을 줄여야한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산은은 24.96%의 지분을 보유한 HMM의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HMM 매각과 관련해 별도로 진행 중인 상황은 없다”면서도 “향후 원활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지분 매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그는 “HMM이 경영정상화를 달성했다면 산은으로서는 더 이상 지분을 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고, 산업은행은 점진적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예고했다.

다만 이 회장은 “지분 매각은 시장 여건 등을 반영한 뒤 유관 기관과 협조해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아울러 “HMM이 코로나19 특수로 만은 돈을 벌고 있지만 내년과 내후년엔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수익이 생기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활용해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지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매각 법률적 문제 없어”…동시에 이 회장은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KDBI)의 대우건설 매각 과정을 놓고도 법률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지금까지 받은 중간보고에 따르면 법률적으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우건설 매각 프로세스는 KDBI가 책임을 갖고 진행하도록 위임돼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의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생각하며, KDBI도 주어진 환경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 KDBI 7월 중흥건설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중흥건설과 경쟁자인 DS네트웍스 측에 인수가격을 고치도록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초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 DS네트웍스는 1조8000억원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격차가 5000억원에 이르자 중흥건설은 가격을 2조1000억원으로 조정하겠다고 요청했고, 결국 KDB인베스트먼트는 양측 모두에 투자 제안서를 수정하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당시 KDBI 측은 원매자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뿐이며, ‘비가격 조건’도 수정토록 했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만약 필요하다면 매각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쌍용차 공장부지 ‘먹튀’ 쉽지 않을 것”=이 회장은 쌍용자동차가 15일 매각 본입찰을 마감하는 가운데 투자자가 평택공장 부지를 팔아 이익을 챙길 것이란 이른바 ‘먹튀’ 우려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현재 쌍용차의 공장 이전은 확정되지 않은 계획”이라며 “채권단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공장 이전은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판단할 사안이지 땅값만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현 부지의 용도변경, 대체 부지 모색 등으로 최소 10년이 걸리는 작업인데, 투자자가 이런 불확실성을 갖고 투자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쌍용차는 능력 있는 신규투자가가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을 가져오기 전엔 정상화 어렵다”면서 “쌍용차 노사도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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