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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두산인프라코어, 3년 내 ‘두산’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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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철 현대제뉴인 대표 “계약상 3년 사용할 수 있어”
두산 브랜드 사용기간 현대건설기계 브랜드 인지도 높여
한라중공업 인수 후 이듬해 ‘현대삼호중공업’ 사명 변경
작년 글로벌 점유율 ‘인프라코어’ 3.7% 10위 브랜드 사용 유리
국내 점유율 30~40% 차지 1위 두산인프라코어, 현대 밀려
‘두산’ 로열티 사용도 최대 3년→1년씩 경신···3년 내 떼는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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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사업 계열사로 탄생한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3년 이내에 ‘두산’ 브랜드를 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 조영철 대표이사는 경기도 모처에서 뉴스웨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계약상으로 (두산 브랜드를) 3년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두산 브랜드를 떼는 것을) 고민 하는 중이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면밀히 검토 후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내부적으로 브랜드 변경을 시사했다.

이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명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으며 현대건설기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중장비 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보다 두산인프라코어 브랜드가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인수한 만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 발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네임밸류에 대해 높게 평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건설기계 부문과 함께 양사가 ‘윈-윈’ 전략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는 16년 만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바꾸고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조 대표의 설명대로라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2023년 연말 이전 ‘현대인프라코어(가칭)’로 사명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두산’ 브랜드를 떼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두산그룹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의 일원으로 편입된 가운데 구태여 ‘두산’ 브랜드를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건설기계의 브랜드 파워와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적인 현대건설기계는 반사익을 얻을 수 있다.

영국 건설중장비 미디어 KHL의 ‘옐로우 테이블(Yellow Table)’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2020년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은 3.7%로 10위를 차지했지만 현대건설기계의 점유율은 1.2%로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9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부문 세계 시장점유율은 3.3%, 현대건설기계는 1.2%로 각각 9위, 22위를 차지할 정도로 ‘두산’ 브랜드 파워는 독보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는 점유율 30~4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현대건설기계는 20~30%로 볼보건설기계와 2~3위 순위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 브랜드를 떼야 하는 이유로 로열티 사용료도 꼽히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과 ‘두산(DOOSAN)’ 브랜드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며 지난 10일 임시 주총에서 사명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변경하며 이달 19일부터 2022년 8월 18일까지 1년간 ‘두산’이라는 상표권을 사용하며 브랜드 로열티로 16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인프라코어와 두산과 3년간(2021년 1월 1일~2023년 12월 31일) 체결했던 517억원 규모의 기존 두산 상표권 사용 계약은 파기되며 1년씩 갱신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최대 ‘두산’ 브랜드를 3년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사실상 그룹 내부적으로는 ‘두산’ 브랜드 지우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또 두산인프라코어의 흔적 지우기도 이유로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중공업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두산밥캣이 두산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꼽히고 있다.

물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사업군 영역은 다르지만 그동안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인프라코어와 밥캣이 ‘두산’ 세트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입장에서는 기존 두산과의 고리를 끊고 현대중공업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 안착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그룹 자회사 가운데 인수 후 사명을 변경한 사례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대표적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한라그룹이 부도처리 되자 5년간 한라중공업을 위탁 경영하고 회생 후 매각 시 우선협상자로 지정해준다는 조건으로 맡았다.

이후 가교회사인 ‘RH중공업’을 거쳐 1999년 사명을 소재지 이름을 딴 ‘삼호중공업’으로 변경했지만 2002년 위탁경영 종료 후 현대중공업그룹이 정식으로 인수하면서 2003년 지금의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사명을 교체한 바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에 걸친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수전을 마무리 짓고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을 출범했다. 현대제뉴인은 2025년까지 글로벌 건설기계시장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6%로 9위이며 목표 매출액은 10조원으로 설정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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