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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 예술인 파견지원사업 ‘광주예술로’ 프로젝트 추진

광주문화재단 예술인 파견지원사업 ‘광주예술로’ 프로젝트 추진

등록 2021.07.07 08:00

김재홍

  기자

예술인과 기업·기관의 ‘낯설지만 흥미로운’ 창작 콜라보광주문화재단, 예술인 55명-기업·기관 11곳 매칭 프로그램 진행일신방직 기록전시·5월 예술키트·기업이미지 개선 작업 등 다양

(좌)‘민족문제연구소’ 활동모습, (우)‘도시재생공동체센터’ 활동모습(좌)‘민족문제연구소’ 활동모습, (우)‘도시재생공동체센터’ 활동모습

‘일신방직 여공을 주인공으로 한 기록전시, 5월의 역사를 품은 예술키트 제작, 예술인의 감각으로 새로워지는 병원 디자인, 운수 노동자의 미담을 담은 연극 ···.’

예술인과 기업·기관이 함께하는 ‘낯설지만 흥미로운’ 콜라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바로 광주문화재단의 예술인 파견지원사업 ‘광주예술로’ 프로젝트다.

‘예술인파견지원사업-광주예술로(이하 광주예술로)’는 지역 예술인과 기업·기관의 협업을 통해 예술인의 가치를 확대하고 다양한 예술직무 영역을 제공하기 위한 국비사업이다. 광주문화재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 광주예술로를 진행 중이며, 올해에는 예술인 55명(리더예술인 11명, 참여예술인 44명)과 기업·기관 11개소가 선정돼 매칭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선정된 기업·기관은 ▲(사)광주교통문화연수원 ▲(사)광주도시재생공동체센터 ▲광주청년유니온 ▲김냇과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유)썬에이치홀딩스 ▲㈜아트주 ▲㈜와사비아 ▲(재)5·18기념재단 ▲㈜티디엘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등 교통·의료· 도시·청년·문화·역사 등 11곳으로 모두 지역의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곳들이다.

각 참여기업·기관에는 리더예술인 1명, 참여예술인 4명씩이 매칭되어 예술협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예술인은 미술, 연극,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구성되어 좀 더 융·복합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지역의 공간과 문화자원을 기록하고 활성화하는 의미 있는 작업들이 시도된다. 광주도시재생공동체센터는 김옥진(미술) 리더예술인 등과 함께 일신방직 여공과 양산시장 골목 상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전시 혹은 퍼포먼스, 영상 기록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일신-전남방직과 양산시장골목에 대한 리서치, 아카이브를 통한 주인공 설정, 가상의 인물과 실제 소녀였던 시절 상인의 이야기를 연결해 누군가의 꿈이 담긴 공간으로서의 기억을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복합문화공간 김냇과는 나리(음악) 리더예술인 등과 함께 김냇과가 위치한 대인동 주변 골목과 상인들의 추억을 예술로 되살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역사와 예술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5·18기념재단은 김선영(미술) 리더예술인 등과 함께 미래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오월 관련 DIY키트 제작 및 5월 관련 장소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주홍(미술) 리더예술인 등과 함께 5.18, 6·25, 일제강점기, 현재 진행형인 국가폭력과 장소를 연계한 장소 특정형 예술협업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예술인을 위한 보다 나은 창작환경과 예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정립을 시도하는 활동도 있다. 광주청년유니온은 장도국(연극) 리더예술인 및 참여예술인들과 함께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처한 노동환경과 활동과정에 대해 심층 인터뷰와 소모임을 진행한 뒤 공론장을 열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인 권리와 지위 보장을 위한 조례 제정 등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예술인의 창의성을 기업 이미지 개선과 연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원광대 한방병원은 오래된 병원 이미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조광식(영화) 리더예술인을 비롯한 미술, 만화 작가들과 함께 병원 홍보물과 버스, 재활치료실 등을 새롭게 디자인한다. 디자인업체 와사비아는 윤일석(미술·음악) 리더예술인 등과 함께 예술인들의 삶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여 ‘예술인과 함께 하는 기업’ 이미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광주교통문화연수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교통문화 상황극 및 캠페인을 연극 작품으로 만들고, ㈜티디엘의 미디어아트, (유)썬에이치홀딩스의 아티스트 지원 및 교류행사, 아트주의 야외전시 프로젝트 등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도시재생공동체센터와 함께 하고 있는 김옥진 리더예술인은 “개발과 존치의 팽팽한 대립 관계 속에 있는 공간을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고 무엇을 지켜야 할지 화두를 던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의미 있는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파견사업에 참여했던 윤일석 리더예술인은 “올해는 지역에서 처음 뵙는 작가분들과 팀이 되었는데 이런 점이 이 사업의 매력”이라고 설명하고 “기업과 작가가 윈-윈하면서도 재미있는 콘텐츠인 뮤직 비디오에 도전하게 되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 참여한 성민걸 작가는 “광주예술로 사업은 협업 과정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 연결을 통해서 함께 성장하고, 성장하면서 다른 누군가와 또 연대할 기회를 마주하게 된다.”며 예술적 가치 역량의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썬에이치홀딩스 안갑주 팀장은 “기업도 예술도 큰 틀에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통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술가의 깊은 통찰력과 자유스러움이 기업이 할 수 없는 창의적인 일들을 만들어 낼 것을 기대하면 마음이 설렌다.”고 전했다.

광주예술로는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진행되며, 각 프로젝트별로 전시 및 공연, 결과보고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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