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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家 후계자들⑦-1]두산그룹, 가족경영서 ‘사촌경영’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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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 경영권 승계 시기 관심
차기 수장에 동생 박지원, 앞서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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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125년 전통의 두산그룹은 박정원 ㈜두산 회장이 2016년 3월 그룹 회장에 선임되면서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오너가(家) 3세인 고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회장은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그룹 동일인 신분을 물려받으며 재계 15위 기업의 총수에 올랐다.

두산은 ‘형제 경영’ 전통을 이어온 3세 시대를 끝내면서 현재는 박정원 회장을 비롯해 ‘원(原)’자 돌림의 4세들이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는 ‘사촌 경영’이 자리잡았다. 당장은 아니지만 박정원 회장이 물러나면 4세들 중 차기 회장을 번갈아 맡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두산 4세 지분은 장자 우선=두산 총수 일가 지분 구도는 장자 우선의 원칙이 확고하다. 두산 4세 중 그룹 경영에 참여 중인 인물은 10명이다.

고 박용곤 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포함해 장녀 박혜원 오리콤 총괄부회장과 차남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박용성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과 차남 박석원 ㈜두산 부사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과 차남 박형원 두산밥캣코리아 대표, 삼남 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두산매거진 대표와 차남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이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4세 경영 참여자 10명의 지분율을 보면 박정원(7.41%) 회장에 이어 박지원(4.94%) 두산그룹 부회장, 박진원(3.64%) 두산메카텍 부회장, 박석원(2.98%) 두산 부사장, 박태원(2.70%) 두산건설 부회장 순이다. 지분의 많고 적음은 3세들 출생 순서에 철저히 맞쳐졌다.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보다 두 살이 적은 박석원 ㈜두산 부사장의 지분율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두산 일가가 지분율 원칙을 유지하는 것은 돌발적인 지분 경쟁을 애초 차단하기 위함으로 재계는 해석한다. 4세 경영 시대로 넘어오는 동안 아직까진 사촌 간 별다른 경영권 다툼 움직임은 없다.

◇차기 회장 순번 현재로선 박지원 유력=두산그룹 안팎의 말을 들어보면 차기 회장 자리엔 박지원 두산 부회장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박지원 부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두산중공업 회장도 겸직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가 4세들 중에서 박정원 회장을 빼면 유일하게 계열사 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두산가 유학 코스인 미국 뉴욕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박지원 부회장은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을 거쳐 2007년 말 마흔 셋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첫 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그룹 최고경영진에 합류한 시기는 2012년 5월께다. 당시 박정원 회장이 ㈜두산 회장이 됐을 때 두산중공업 부회장 직함을 달며 그룹 주력 계열사를 총괄했다. 두산중공업 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박정원 체제가 출범한 2016년 말이다.

박지원 부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을 감안하면 차기 총수 일순위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정원 회장을 제외한 두산 4세 중에서 대외 활동을 통해 매스컴에 가장 자주 얼굴을 비춘 인물이다. 나머지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다.

두산 사정에 밝은 재계 한 관계자는 “박지원 부회장은 4세들 중에서 그룹 경영에 가장 폭넓게 참여하고 있고 주요 사업 관여도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다음 회장을 맡지 않겠냐는 말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지원 부회장 다음으로 지분이 많은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은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뉴욕대에서 유학한 그는 ㈜두산 전략기획본부 상무, 두산인프라코어 기획조정실장, 두산 산업차량(지게차) 사장, 네오플럭스 부회장 등을 거쳐 2018년 8월부터 두산메카텍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박진원 부회장은 예술에 관심이 많아 동갑내기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외부로 공개된 뚜렷한 사업 성과는 알려진 게 없다. 만일 박정원·지원 형제가 차기 총수 순번을 삼촌댁 장남(박진원)에게 넘긴다면 총수 자리를 물려받을 수도 있다.

두산가 차남인 고 박용오 전 회장은 2005년 동생(박용성)의 회장 취임에 반발해 가족 비자금을 폭로한 ‘형제의 난’ 이후 가문에서 쫓겨나면서 두 아들(박경원·중원)의 경우 그룹 경영에서 배제됐다. ‘사촌경영’ 체제로 이동 중인 두산가 후계 구도를 고려하면 장손 박정원 회장 다음으로는 셋째인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부회장 쪽으로 여전히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총수 교체 시기는 언제쯤?=박정원 회장은 동생인 박지원 부회장 외에도 그룹 계열사에서 경영진으로 참여 중인 사촌들이 많아 총수 자리를 언제 넘겨줄 지도 재계 관심을 끈다.

두산가 3세 경영 땐 장남 박용곤 전 회장이 1981년 그룹 회장에 올라 1996년 차남에게 회장직을 넘겨줬다. 박용오 전 회장은 1996년부터 10년간 회장직을 지냈고 삼남 박용성 전 회장은 2005~2009년 사이, 4남인 의사 출신의 박용현 이사장은 2009~2012년 사이 회장직을 맡았다. 3세 경영의 마지막 회장을 지낸 5남 박용만 전 회장은 2012년 4월 회장직에 올라선 뒤 4년 뒤 조카 박정원 현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박지원 부회장은 두산중공업 정상화 작업이 두산 총수 자리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은 두산중공업은 3조원이 넘는 국책은행 대출 지원을 받았다.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사업 재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재계 안팎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 내부에서도 아직은 차기 수장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가는 승계 원칙을 깨면 (후계 구도) 다 흐트러진다”면서 “두산 집안에서 정해진 승계 방식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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