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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주총 D-1···박찬구 회장 쪽으로 기운 무게추

금호석화 주총 D-1···박찬구 회장 쪽으로 기운 무게추

등록 2021.03.25 11:05

이세정

  기자

2대주주 국민연금, 박 회장 손 들어줘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안만 찬성키로외국인·기관투자자, 국민연금 따를 가능성전자투표제 미도입, 소액주주 참석율 관건박 상무 1인만 선임될듯···지배력 발휘 미지수

금호석화 주총 D-1···박찬구 회장 쪽으로 기운 무게추 기사의 사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금호석유화학의 정기 주주총회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작은아버지 박찬구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가 정면에서 맞붙는 이번 주총의 결과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박 회장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5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26일 오전 9시 서울시 중구 시그니쳐타워스 동관 4층 대강당에서 제44회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금호석화의 이번 주총은 그 어느때보다 시장 안팎의 관심이 높다. 개인 최대주주인 박 상무가 박 회장 경영권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자신의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치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금호석화의 미래 성장을 위한 ‘진심어린 충정’에서 비롯됐다는 것.

현재 전반적인 분위기는 박 회장이 유리해 보인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실상 박 회장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 핵심인 이사회의 경우, 박 상무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뺀 주주제안에는 반대표를 행사하는 반면, 박 회장 측 안건에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각기 엇갈린 권고안을 내놓은 만큼, 국민연금의 고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 중 하나인 ISS는 박 회장 측 의안에 모두 찬성표를 던지라고 권고했고, 또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각 의안별로 찬반표를 고르게 던지라고 자문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박 상무 측 안건에 100% 찬성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도 대조된 평가를 내놨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등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지만, 사외이사 후보의 경우 박 회장 측 의안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금호석화 측 의안 대부분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 측은 고정적인 우호 지분 14.84%에 국민연금 8.25%(작년 말 기준)까지 더해 총 23.09%를 확보하게 됐다. 박 상무 측은 10.00%를 보유 중이다.

양측간 지분격차가 13%포인트 이상 벌어지게 된다. 자사주 18.35%는 의결권을 가지지 못하는 만큼, 27%대의 외국인과 22%대의 국내 소액주주가 캐스팅보터인 셈이다.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의 경우, 국민연금 기조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금호석화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어 소액주주 참석율과 의결권 위임률에 따라 분쟁 향방이 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표결은 순번에 따라 진행되는데, 박 회장 측 후보가 선순위에 배치돼 있어 유리하다. 박 회장 측 이사 후보 선임안이 가결되고 이사회 정원이 채워지면, 박 상무 측 후보 안건은 자동으로 폐기된다.

박 상무가 이사회에 합류하더라도, 지배력 강화와 영향력 확대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사회 총 10인 중 9명이 박 회장 측 인사들로 꾸려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사회 의장은 정관에 따라 박 회장이 맡고 있다. 박 상무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

박 상무 측이 지분 확대에 나선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상무는 최근 모친 김형일 고문과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까지 끌여들이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 이후에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박 상무 모친과 장인의 지분 추가 매입은 물론, 외부 세력과 결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박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식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전으로 전개될 여지가 크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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