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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자만 진행”···SK바사 ‘MTS 먹통’ 보상 논란

“매도자만 진행”···SK바사 ‘MTS 먹통’ 보상 논란

등록 2021.03.22 14:33

수정 2021.03.23 14:31

고병훈

  기자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 통해 보상신청 접수 시작보상 받으려면 로그인 시도·전화 연결 기록 필요동학개미 “툭하면 터지는데···누굴 믿어야 되나”

사진=미래에셋대우 홈페이지사진=미래에셋대우 홈페이지

미래에셋대우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이틀째인 지난 19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먹통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보상을 진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보상 규정과 대상을 놓고 투자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3일까지 전산 장애로 인한 고객 보상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보상 대상은 이날 매도를 진행한 고객들이다. 매수자는 현행 규정상 보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또 ▲전화 또는 로그인 기록이 없는 경우 ▲비상주문 등 대체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경우 ▲주문시점으로부터 장애 복구 시까지 체결이 불가능한 가격 ▲신규 매수주문 등에 따른 기회비용 ▲고객이 장애 확인 중 발생한 주가 변동 ▲비상주문 시도 중 발생한 주가 변동 ▲이익 발생 등도 보상 예외사항으로 뒀다.

앞서 지난 19일 미래에셋대우 MTS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개장 이후 1시간 30분 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장 초반 주식 거래를 하려던 투자자들이 적잖은 피해를 봤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식을 거래하려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일부 MTS, H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며 “피해가 있는 고객의 경우 관련 규정에 근거해 합리적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 보상은 주식 매도자에 한해 접속이 안 된 시간 동안 매도하려던 종목의 주가 하락분을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이날 장 시작 직후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초가인 18만4000원에 매도하려던 것으로 판단, 복구가 완료된 시점인 10시 30분경 시장가가 17만6000원인 점을 감안해 주당 8000원을 보상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MTS가 먹통이 된 시간에 MTS에 접속했던 이력이나 미래에셋대우 본점 혹은 지점에 연락했던 기록이 필요하다. 또 로그인 시도를 했더라도, 이날 매도 주문을 넣지 않았다면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투자자들은 “장 초반 원하는 가격에 팔지 못해 결국 매도를 못했는데, 보상에서 제외되는 게 말이 되느냐”, “매수 타이밍을 놓쳐서 손해를 본 건 어쩔 거냐”, “이날 이용자 폭주가 뻔히 예상됐는데, 회사는 대체 뭘 한거냐”는 등의 불만이 폭주했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공모주 균등 배분 등 바뀐 청약제도로 인해 계좌를 여러 개로 쪼개 청약한 사람이 많아 장 초반 주문이 대량으로 몰리기 쉬운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NH투자증권, 토스증권 MTS 등에서도 일부 접속 장애 및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일부 이용자들이 접속 지연을 겪었는데 회사 측 서버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해 ‘동학개미열풍’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증가세가 계속되자 증권사들의 전산사고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6개 증권사의 지난해 HTS·MTS 오류로 인한 민원 건수는 총 94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794.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배상 건수는 6529건, 배상 금액은 91억3853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3.9%, 843.5% 폭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전산 중앙처리장치를 늘리는 등 증권사들도 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오류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툭하면 터지는 전산 사고에 대해 한 개인투자자 A씨는 “증권사마다 돌아가면서 사고가 터지는데, 어느 증권사를 믿고 써야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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