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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개미들의 반란···“천종윤 대표 재선임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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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누리며 사상 최대실적 기록
이후 회계처리기준 위반 불거지며 주가↓
소액주주 측, 천 대표 연임 반대 입장 고수
사측, 주주친화안건으로 주주 달래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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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천종윤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천종윤 씨젠 대표 사퇴와 함께 전문경영인 영입 요구,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요구하며 오는 26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천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사측은 주주가치 제고방안과 함께 지난 1~2월 실적을 공시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성난 소액주주들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씨젠은 지난해 초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마자 진단 키트 개발에 착수해 전 세계 70여 나라에 진단키트를 수출하며 급성장했다. 씨젠의 성장은 곧장 주가로 반영됐다. 지난해 1월15일 기준 3만2000원(종가 기준)이였던 주가는 8월7일 31만2200원까지 올랐다.

실적도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씨젠은 지난해 연결기준(잠정) 매출액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22.7%, 2915.6%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사상최대 실적에도 불구, 주가는 지지부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씨젠은 지난달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앞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씨젠이 지난 2011~2019년 실제 주문량을 넘어서는 물량을 대리점에 임의로 반출한 뒤 이를 매출로 잡아 실적을 부풀렸다며 담당임원 해임권고, 감사인지정 3년과 함께 과징금 25억원을 부과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외형 성장에 따른 성장통으로 봤지만 투자자들은 달랐다. 바닥으로 떨어진 시장의 신뢰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씨젠 주가는 13만1000원으로 지난 8월7일 대비 58%가량 떨어졌다. 소액 주주들은 주식시장이 상승장임에도 불구하고 씨젠의 주가가 맥을 못 추는 이유는 회사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이라 지적했다.

소액주주 측은 “견조한 회사의 실적과 반대로 향하는 주가에 회사에 악재 여부를 문의했지만 소통이 되지 않았다”며 “지난 반 년간 상장폐지회사 주가처럼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도 회사는 IR팀 인원 부족을 핑계로 낙폭 과대의 급락을 묵인하고 시장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들은 올해 초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사측에 적극적인 주가 방어를 요구했다. 하지만 임시주총은 개최되지 못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1인 시위 등을 통해 사측에 가하는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결국 씨젠은 주주친화적인 안건을 정기주총에 상정하겠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씨젠의 소액주주 비율은 58.34%로 최대주주인 천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지분 31.79%보다 26.55%p 많다. 올해 정기주총에 천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이 걸린 만큼 회사 측은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씨젠은 정기주총에 재무제표 승인 및 현금 배당과 더불어 분기 배당 도입 등 주주 친화적 정관 변경 사항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씨젠은 보통주 1주당 1500원 현금배당을 진행해 총 389억9000만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1주당 100원, 총 26억원 현금배당 대비 대폭 확대된 규모다. 분기배당 제도 도입도 고려한다.

또한 주식 발행 한도를 현재 5000만 주에서 3억 주로 증가시켜 향후 재무 활동 옵션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범준 씨젠 경영관리총괄 부사장은 “매년 연 말 1회 시행하던 주주 명부 폐쇄를 연 2회 이상 진행함에 따라 분기별로 확인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주주들에게 맞춰진 IR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선호하는 장기 투자자들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급락한 주가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고려해 30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이번 이사회에서 코스피 이전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불통의 자세로 임했던 사측이 주총을 앞두고 급하게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사전 전자투표 참여를 통해 천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은 물론 이사 보수 한도 상향,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에 반대 뜻을 밝혔다. 또한 주총 전 집회 등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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