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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日불매 이어 신종 코로나까지···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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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본 보이콧·홍콩 시위 여파로 실적 악화
중국 여행 취소까지 이어지며 1분기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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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여행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일본 여행 불매의 영향으로 주요 경영지표가 악화한 데 이어 중국발 악재까지 연이어 터지며 올해 실적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5일 하나투어의 올해 1월 모객 자료에 따르면 해외여행 수요(항공권 판매량 20만건 별도)는 18만 7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7%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 영향을 받은 중국 상품 판매는 62.2% 급감했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여파로 일본 상품 판매는 85.8% 줄었고, 동남아(-19.1%), 남태평양(-20.8%), 유럽(-22.2%), 미주(-24.2%)도 감소했다.

모두투어도 지난달 해외여행상품 판매가 1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3.4% 줄었다. 신종 코로나 악재로 설 연휴와 월말 취소가 몰린 중국 여행 상품이 전년 동월 대비 32.7% 판매가 감소했다. 일본 여행 상품 판매도 83.7% 급감했다.

여행업계 1,2위 회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일본 보이콧과 홍콩 시위의 영향으로 이미 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하나투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997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36.2%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매출액도 19.8% 감소한 2318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58.8% 감소한 68억원을 기록해 반토막 났다. 특히 일본 여행 불매가 본격화한 지난해 3분기에는 하나투어가 28억원, 모두투어가 22억원의 손실을 내며 모두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가 저점으로 올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 여름 도쿄 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한일관계가 정상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고, 일본 불매 움직임도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 악재로 여행업계의 분위기는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일본에 이어 올해 중국으로의 여행 수요까지 급감 중이고, 인근의 동남아나 유럽까지 취소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본, 동남아와 함께 수요가 가장 큰 여행지로, 일본 보이콧 영향에 대체 여행지로 떠오른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중국 패키지 상품 비중은 지난해 각각 13%, 21%였다.

하나투어는 현재 중국, 홍콩, 마카오에 대해서는 취소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고, 모두투어나 다른 여행사들 역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중국 상품 판매가 급감한 데다 취소 수수료까지 감당해야하는 여행사의 실적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알 수 없는만큼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하나투어는 이미 2월과 3월 해외여행수요가 전년 대비 각각 65.1%, 54.1% 감소한 상황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상품판매가 0으로 3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가정하면 올해 하나투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3%, 7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동일한 가정 하에 모두투어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1월 일본뿐만 아니라 대체 수요지로 거론되는 동남아, 남태평양 지역 등 전 지역 송출객수가 20%대 이상 급감한 점이 우려스럽다”며 “모두투어는 1월 동남아와 남태평양으로의 수요 전환이 일부 성공했던 것으로 판단되지만 2~3월 예약률이 전년 대비 40% 대폭 하락해 1분기 적자 탈피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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