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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폭주’ 배달앱, 신종코로나 특수 누리지만···배달원은 ‘부글부글’

‘주문폭주’ 배달앱, 신종코로나 특수 누리지만···배달원은 ‘부글부글’

등록 2020.02.04 15:59

변상이

  기자

감염 우려에도 중국인 밀집지역 배달 금지 조치 안해주문자들은 배달원과 접촉 자체 꺼려···복잡해진 작업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신종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면서 마트 장보기와 외식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배달앱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때 아닌 특수를 만난 배달앱은 소리 없는 쾌재를 부르고 있는 반면, 음식을 전달하는 배달원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 간 주문수는 약 490만 건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인 사흘 간 주문 수와 비교해보면 약 11%늘어난 수치다. 주말이었던 1일(토요일)은 약 166만 건, 2일(일요일)은 약 180만 건에 달했다.

요기요도 설 연휴 주말이었던 24~25일을 기점으로 전주 대비 주문건수가 평균 1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은 경우 매출이 10% 이상 오른 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문 폭주로 함박웃음을 짓는 배달앱과는 달리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주문자와 배달원의 접촉이 서로 껄끄러워 진 만큼 배달 작업이 복잡해진데다, 아직 배달앱들이 중국인 밀집 지역에 배달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달원들은 감염 우려에도 중국인 밀집지역에 배달접수를 여전히 받고 있는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 앞서 국내 대표 배달원 노동조합인 ‘배민라이더스 노조’는 지난달 28일 중국인 밀집 지역에 배달 금지를 추진하라는 공문을 사측에 발송했다. 노조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많은 사람을 접촉할 수밖에 없는 배달노동자의 특성에 따라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위험이 안정화될 때까지 마스크를 지급할 것과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및 중국인 밀집 지역에 대한 배달 금지 또는 위험 수당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사 측에서는 아직까지 ‘배달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금지 지역 설정 및 위험수당 지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는 예방수칙 전파 및 개인 위생 관리 지원에 힘쓰고 있다. 배달원들에게 손 소독제와 마스크 제공과 예방수칙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말했다.

배달원들은 감염 우려 뿐 아니라 배달 작업이 복잡해 진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직접 주문자를 접촉해 음식을 전달해야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주문자들이 배달원 과 접촉 자체를 꺼려하는 현상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배달원들은 주문자의 음식수령 확인·현금결제 변경 등 하지 않아도 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일들이 생겼다.

배민라이더스 소속 한 배달원은 “직접 주문자를 만나서 음식을 건네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며 “문 앞에 두고 가도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고 떠나야 하기 때문에 1~2분 시간이 더 소요돼 불편함이 가중됐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배달원은 “한번은 ‘문 앞에 놓고 가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쓰여 있어서 놓고 갔는데 알고보니 현금 결제를 해야 하는 주문자였다”며 “주문자가 나오기를 꺼려해 다시 식당에 전화해 계좌이체로 변경하는 등 불편한 상황이 이어졌다. 평소와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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