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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채권단, 출자전환·차등감자 확정···조남호 회장 물러난다

한진重 채권단, 출자전환·차등감자 확정···조남호 회장 물러난다

등록 2019.02.28 19:55

차재서

  기자

보통주 약 9152만주 차등감자 결정 한진重홀딩스·조남호 지분 전량소각채권단은 총 6800억 규모 출자전환새 CEO엔 이병모 前STX조선 대표상폐 벗어났지만···그룹 해제 우려↑

한진重 채권단, 출자전환·차등감자 확정···조남호 회장 물러난다 기사의 사진

한진중공업을 구하고자 출자전환과 차등감자를 택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결국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28일 한진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결손금 보전을 목적으로 보통주 9151만9368주에 대한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감자 후 이 회사의 발행주식수는 1억605만2508주에서 1453만3140주로, 자본금은 약 5302억원에서 726억원으로 각각 축소된다.

특히 한진중공업의 감자는 주요주주가 더 많은 손실을 떠안는 차등감자 방식이다.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3285만8263주, 지분율 30.98%)와 조남호 회장(52만8546주, 0.5%)의 지분은 전량 소각되며 기타 주주의 주식은 5분의 1로 줄어든다. 즉 조남호 회장이 완전히 경영권을 잃는 셈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그간 몇 차례 회의를 갖고 늪에 빠진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실제 한진중공업은 지난해말 자산총계 2조7101억원, 부채총계 3조4523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처했고 13일자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거래도 정지돼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기존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면서 주요 주주 지분 전액의 무상감자도 함께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일단 부실의 근본 원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처분하게 됐지만 이 조치만으론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예상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으나 이날 확정된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차등감자와 함께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계획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채권단이 약 5200억원, 필리핀 현지 은행이 나머지 금액을 출자전환으로 떠안는 방안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국내 채권단이 65%, 필리핀 현지은행이 20%, 소액주주가 1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는 지배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진중공업도 자본잠식 비율이 50% 이하로 내려가 상장폐지까진 이르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과 멀어지게 됐다. 2018년 9월 기준 한진중공업의 1대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지분율 30.98%)이며 조남호 회장도 0.5%의 지분을 들고 있는데 감자와 함께 지분이 모두 사라지면서 채권단에 경영권을 내주게 돼서다.

여기에 한진중공업도 다음달 29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임기 만료를 앞둔 조 회장의 재선임 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병모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산학교수가 이사 후보에 오른 것으로 미뤄 향후 그에게 경영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모 교수는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대한조선 대표를 거쳐 STX조선 사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2015년 그가 STX조선으로 이동하게 된 것도 산은의 추천에서 비롯됐다.

다른 한편에서는 채권단의 이 같은 결정이 한진중공업그룹의 해체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한진중공업홀딩스의 핵심 자회사인 한진중공업이 떨어져나가면서 지주사 자체가 힘을 잃을 것이란 이유다. 게다가 한진중공업은 한일레저, 대륜E&S 등 지주의 다른 자회사에 비해 관리하고 있는 회사도 많다. 인천북항운영과 해외 자회사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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