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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공공기관 에이스 떠오른 박상우, 연임 신화 청신호

국토부 공공기관 에이스 떠오른 박상우, 연임 신화 청신호

등록 2018.11.02 10:21

수정 2018.11.02 11:02

김성배

  기자

2009년 통합 LH후 사장 임기완주 없어이지송 이재영 전사장 모두 중도하차해박 사장 경영평가 A에 기관장평가 최고일자리 등 文 정책 선도···연임 덕담만발

뉴하우 선포식 박상우 LH사장(사진제공=LH)뉴하우 선포식 박상우 LH사장(사진제공=LH)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려면 재임을 하셔야 하는데 어떻게, 재임 생각 있으십니까?”(지난 10월 11일 국토교통위원회 LH 국감장/이규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 사장의 재임과 관련해 이규희 의원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고 박 사장이 재임시 이런 부분을 더 신경 쓰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질문을 하겠다”(〃/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

“여러 의원들이 박 사장에게 일 잘한다고 연임을 하라고 하는데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임기 완주는 물론 연임 신화까지 써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통합 LH사장들은 모두 보장된 임기 완주를 채우지 못하는 등 모두 불명예 중도하차했다.

국토교통부 관료출신이던 박상우 LH사장은 산하기관장 중 가장 찬밥이나 미운털이 박힐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국내 최대 공기업(자산 기준)인 LH같은 공사 수장은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새 수장이 낙하산으로 뚝 떨어진 사례가 비일비재해서다.

LH도 마찬가지 였다. LH전신인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시절에도 정권교체시에 느닷없이 새 수장이 정치권에서 뚝 떨어지기 마련이었고, 통합 LH에서도 기존 사장들이 사실상 자리를 비워야 했다. 실제 박상우 사장 역시 전 정부인 박근혜 정부가 뽑은 인물이 만큼 찬밥이나 눈엣가시가 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는 다른 결과를 내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임기를 6개월 가량 남기고 있는 그는 오히려 여야의원들에게 연임 덕담을 들을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기존 빚더미 LH공사를 혁신하는 등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관료출신인 그는 지난 2016년 취임 이후 부채공룡이던 LH의 빚을 10조원 이상 줄이고, 낙제점이던 공공기관 경영평가도 최고 등급인 A등급으로 끌어올리는 등 LH를 모범공기업으로 이끌었다는 평이 나온다.

박 사장은 2017년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을 만큼 CEO로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를 통합한 LH공사 이후 역대 사장들이 모두 불명예 퇴진을 한 사례가 있다보니 그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이다.

통합 LH초대 사장인 이지송 사장이 지난 2013년 5월 재임 3년 8개월만에 사퇴했고, 지난 2016년에도 2대 사장인 이재영 사장이 임기를 4개월 남기고 돌연 사퇴했다.

무엇보다 박 사장에게도 위기는 있었지만 정공법으로 잘 이겨낸 케이스다. 박 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기관장인 탓에 한때 일각에선 교체 가능성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토부 산하기관만 해도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물론 홍순만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등도 모두 사의 표명 후 스스로 물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일자리 창출과 주거복지로드맵 등 정부 정책에 빠르게 대응하는 등 박상우 리더십으로 정면돌파에 성공했다.

박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가 발표되기 전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문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던 도시재생뉴딜과 스마트 시티, 공공임대주택사업을 전면에 내웠다.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홈페이지를 일자리 중심으로 개편했고 비정규직 3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2017년 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일자리 우수사례 공공기관 표창을 받는 등 좋은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 확산기조에 대응했다.

지난해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계획 발표 이후 지금까지 총 3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면서 추진력을 보여줬고, 주거복지로드맵에 맞춰 청년주택과 신혼희망타운 등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했다.

경영성과를 낸 점도 그가 자리를 지켜낸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LH는 지난해 25조2000억원의 토지·주택을 판매했고 25조원의 대금을 회수했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2016년 2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도 6000억원이 증가한 2조8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무려 300%(2조1000억원) 급증한 놀라운 성과다.

2017년에는 순이익 2조8000억 원을 올려 한국전력을 꺾고 35개 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자연스레 부채공룡 오명도 벗어던지고 있다. 박 사장 취임 당시 83조1000억원에 달하던 금융부채는 2017년 76조3000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은 2016년 342.1%에서 2017년 306.3%로 35.8%포인트 낮아졌다. LH는 올해 여러 민간자본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늘려 2~3년 안에 금융부채를 60조 원대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다각화도 박 사장의 빛나는 성과다. 공공임대리츠, 행복주택리츠, 주택개발리츠 등을 개발하고 천안동남구청 도시재생사업·서대구산업단지 재생사업 등 도심재생사업에 리츠방식도 도입했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임대주택 74만8000호 공급 계획을 밝히며 공공성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임대주택은 세부적으로 공공임대주택 53만3000호, 공공지원주택 8만5000호, 공공분양주택 13만호다.

앞으로 박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맞춘 후분양제 도입과 부채감축 등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 가운데 토지주택공사가 직간접적으로 수행하는 과제만 40개에 이른다.

이렇다보니 그가 임기 완주는 물론 사장 연임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LH사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1년간 연임이 가능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박상우 사장이 국토부 시절부터 아이디어가 많고 업무 능력이 뛰어나며 추진력도 갖추고 있다. 누구봐도 CEO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정부 등에서 마땅한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연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관과 국토정책국장,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도시정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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