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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강 중도금도 미납···더 커지는 ‘신일그룹 의혹’

[돈스코이호 미스터리]제일제강 중도금도 미납···더 커지는 ‘신일그룹 의혹’

등록 2018.07.27 15:29

수정 2018.07.27 16:57

이지숙

  기자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 제일제강 인수자금 미납‘보물선’으로 주가 띄워놓고 지분인수 무산되나인수가액 인 주당 4,101원, 현주가의 두배 넘어경영권 인수 프리미엄 인정하더라도 너무 비싸금감원, 시세조종·가상화폐 사기로 신일그룹 조사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가 제일제강 지분인수를 위한 중도금을 납입하지 않으며 신일그룹의 주가조작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

이미 금융당국은 보물선 논란을 일으킨 신일그룹에 대해 주가조작 및 가상통화 사기 가능성을 염두하고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날 제일제강은 류 전 대표가 7월5일 체결한 주식 양수도 계약의 중도금 납입 기한인 지난 26일까지 중도금 8억7586만6800원 중 2억원만 입금한 상태라고 공시했다.

제일제강의 최대주주인 최준석(15.28%)과 (주)디바피아(2.05%)는 지난 5일 각각 보유한 주식 397만8130주, 53만3109주를 최용석씨와 류상미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최용석씨는 250만주(지분 9.60%), 류상미씨는 201만1239주(지분 7.73%)를 양수받게 된다.

잔금 납입이 완료될 경우 제일제강의 최대주주는 최준석씨에서 최용석(9.60%)씨로 변경될 예정이다.

제일제강 관계자는 “류상미씨가 디바피아에게 중도급을 납입하지 못한 부분은 양측이 서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류씨가 중도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최용석씨 단독으로 지분 9.60%를 양도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제일제강은 지금까지 신일그룹이 인양하겠다고 밝힌 ‘돈스코이호 보물선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가장 큰 이유는 얼마 전까지 신일그룹 대표를 맡아온 류 전 대표가 지분인수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제일제강 측은 주가가 크게 휘청이자 지난 18일 “당사는 신일그룹과 최대주주 관계가 아니며 보물선 사업과는 일체 관계가 없다”며 “계약완료 후 당사 최대주주는 최용석(9.60%)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해명 공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제일제강은 신일그룹 대표가 아닌 최용석씨가 최대주주로 변경될 예정이고 보물선 사업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최근 신일그룹 대표는 류상미씨에서 최용석씨로 변경됐다.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가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여전히 의혹의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 대표는 “코스닥 상장회사 제일제강 인수는 신일그룹과 무관하다”며 “제일제강 인수는 지난달 초이며 이달 5일 계약을 체결했고 저와 류상미 씨가 인수했지만 주가조작 등 불법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두 사람이 제일제강 인수에 나선 시기와 발표시점, 주가추이 등에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존재한다.

6월1일 신일그룹이 설립된 후 곧바로 제일제강 인수가 검토됐고 7월5일 최대주주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 전 이틀간 제일제강의 주가는 22.83% 급등했다.

7월5일 제일제강이 최용석, 류상미씨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데 이어 6일 한 언론이 돈스코이호 인양사업을 추진하는 신일그룹이 제일제강 지분인수에 나선다고 단독 보도하자 주가 상승세는 본격화됐다.

언론 보도가 나간 뒤 6일 주가는 7.52% 올랐고 10일 26.90%, 12일 22.82%, 13일 4.35% 뛰었다. 17일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홍보하자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언론보도가 나가기 전인 5일 2260원 대비 17일 주가는 4160원까지 올라 84.07% 뛰었다.

제일제강의 거래량은 이미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1000원~1200원대 거래중이던 제일제강 주가는 4월2일 1300원에서 꾸준히 오르기 시작해 보물선 소문이 퍼져나가기 전 2000원대까지 올라갔다.

일평균거래량도 3월 58만5000주에서 5월 202만7000주로 늘어났고 6월에는 236만주로 급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신일그룹과 제일제강의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일부 세력이 주가를 움직이려는 주가조작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신일그룹이 제일제강의 1주당 가액을 4101원에 인수해 최대주주 최준석과 디바피아 지분 17.33%를 총 185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은 점도 의문이다.

계약 체결일 당일인 지난 5일 신일그룹의 주가는 2260원이었다. 27일 기준 제일제강의 시가총액은 414억원으로 최용석, 류상미씨는 17.33%의 지분을 시가총액 약 45%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고 인수하는 것이 된다.

신일그룹 대표로 이름을 내세운 최용석 대표의 전력도 눈길을 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일그룹 대표 이전에 씨피에이파트너스케이알 대표로 알려진 최 대표는 지난 2005년 횡령과 분식회계로 검찰에 넘겨진 비이티 대표이사 최용석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대표는 회사자금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106억원으로 회사 자산으로 계상하는 등 분식회계로 검찰에 넘겨졌으며 비이티는 현재 상장폐지된 상태다.

한편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보물선 관련 주식거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불공정거래(시세조종), 가상화폐 사기에서 출발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두 회사가 공모했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단정할 수 없고 앞으로 필요에 따라 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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