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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글로벌 행보로 드러난 삼성의 미래전략

이재용의 글로벌 행보로 드러난 삼성의 미래전략

등록 2018.04.04 14:21

강길홍

  기자

출소 후 첫 해외출장서 AI 역량 강화 집중파리 AI 연구센터 설립···캐나다 AI랩 방문자체 플랫폼 빅스비로 AI시장 주도권 경쟁스마트폰 물론 TV·냉장고·세탁기 등 적용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 후 글로벌 행보에 나서면서 삼성의 미래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이번 해외출장 중에 삼성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차례로 진행시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달 해외출장길에 오른 뒤 유럽을 거쳐 캐나다로 이동했다. 이 부회장은 1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해외 네트워크 복원과 신사업 발굴 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특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AI 사업이다. 이 부회장의 목적지가 되는 곳마다 삼성의 새로운 AI 전략이 드러나고 있다.

먼저 이 부회장이 유럽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에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에 AI 연구개발(R&D) 센터 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초대 센터장은 프랑스 출신의 루크 줄리아 삼성전자 혁신 부사장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 부사장은 애플에서 음성인식 비서 ‘시리’ 개발에 참여한 뒤 2012년 삼성으로 옮겼다.

파리 AI 센터는 유럽에 처음으로 세운 AI 관련 연구소다. 삼성은 파리 AI 센터를 통해 유럽의 우수한 AI 인력을 확보하고 유럽 시장에 적합한 AI 기술을 집중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유럽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의 캐나다 방문은 지난 2일 ‘아키라 백’이라는 레스토랑 셰프가 이 부회장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캐나다 방문 역시 AI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해 8월 캐나다 몬트리올대에 AI랩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은 딥러닝과 AI 분야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등과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 방문을 계기로 몬트리올대 AI랩의 위상과 기능이 격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삼성은 영국, 러시아 등에도 AI 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주요 지역에 연구 거점을 만들어 AI 연구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이 부회장의 이번 해외출장 중에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가 이스라엘 기업 ‘오디오버스트(Audioburst)’에 460만달러(약 49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설립된 오디오버스트는 사용자의 청취 특성을 파악해 자주 듣는 채널이나 소스를 분석하고 관심 콘텐츠를 오디오 클립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오디오버스트를 활용해 스마트폰이나 TV 등을 통해 이용자별로 맞춤화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의 AI 플랫폼인 ‘빅스비’에도 오디오버스트의 기술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AI 기술 개발을 담당할 R&D센터 신설과 인수합병(M&A)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AI를 삼성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삼성은 AI 시장에서 타 업체들이 아마존이나 구글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자체 플랫폼으로 맞서고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구글에 의존하면서 가질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AI 분야에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은 물론 TV·냉장고·세탁기 등에도 빅스비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AI 기반 음성인식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관련 시장 주도권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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