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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발표에도 투자자들 ‘무심’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발표에도 투자자들 ‘무심’

등록 2018.03.27 15:52

서승범

  기자

타이어뱅크 기자회견 이후 오히려 주가 뒷걸음구체적인 인수자금 마련 방안 제시되지 않은 탓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타이어뱅크가 27일 금호타이어의 인수 추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음에도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타이어뱅크 창업주 김정규 회장은 이날 오전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전격 선언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탓에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는 게 김 회장이 매각에 나선 이유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가 보유한 전국 판매망을 바탕으로 금호타이어의 판매 증가를 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이같은 발표에도 등 돌린 투자자들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타이어는 전장대비 -1.62%(80원) 하락한 4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 회장의 기자회견 이전 500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이후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2시30분 기준 외국인투자자들고 기관투자자들 모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총 자산 3000억원 규모의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기자회견에서 인수자금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인수 자금 확보와 관련해 타이어뱅크를 상장하는 방법, 채권단에서 주식을 담보하는 방법, 글로벌기업과 공동인수 방법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금호타이어의 차입금 만기 기일 전에 이뤄질 수 없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산업은행이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더라도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 매각에 반대할 경우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채권단이 차입금 만기일을 연장해주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 3000억규모의 회사가 인수금액 6500억원을 마련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김 회장이 컨소시엄 이야기를 꺼냈지만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 경영자와 투자를 함께할 회사를 찾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탈세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혐의 등으로 김 회장 등 임직원 6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만약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날 경우 타이어뱅크는 ‘경영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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