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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무역장벽’···다각화로 정면돌파

[기술로 승부하는 韓철강①]포스코, ‘무역장벽’···다각화로 정면돌파

등록 2018.03.28 07:40

수정 2018.03.28 08:05

김민수

  기자

강도높은 구조조정 통한 체질개선 이뤄내WP비중 확대·사업 다각화 등 성장동력 확대

올해로 출범 50주년은 맞는 포스코는 미국발(發) 무역전쟁 우려 속에서도 특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올해로 출범 50주년은 맞는 포스코는 미국발(發) 무역전쟁 우려 속에서도 특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철강업계 1위 포스코는 미국의 보호무역 등 정책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있다. 지난 2016년 냉연과 열연 강판에 대해 최대 60%가 넘는 반덤핑 관세를 맞은 이후 대미 수출 비중을 줄여왔던 만큼 이번 조치로 미칠 파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극대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0조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원을 달성하며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이 60조원을 넘어선 것도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2000년대 후반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던 포스코는 2010년을 전후해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2008년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로 돌아섰음에도 계열사가 70개까지 확대됐고 그 결과 2008년 18조6000억원에 불과하던 부채는 2013년 38조600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본업인 철강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을 모두 매각했고 기존 철강 계열사들의 통합에도 속도를 내는 등 경영 정상화 작업에 주력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WP 판매량 증가는 실적 개선 및 판매 마진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WP 제품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퍼스트(WF) 제품’,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보유한 ‘월드베스트(WB) 제품’, 높은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월드모스트(WM) 제품’의 총칭이다. 이들 제품들은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10%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WP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포스코의 부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WP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포스코의 부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실제로 권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WP 제품 비중 확대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2013년 30.3%에 불과하던 WP 제품은 2016년 47.3%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고, 지난해 53.4%까지 확대되며 목표치인 52%를 초과 달성했다.

이와 함께 WP 제품 가운데 시장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월드프리미엄 플러스(WP+)’ 판매 비중도 25.7%에 달한다. 이는 포스코 고유의 솔루션 마케팅과 결합해 지난해 연계 판매량 514만톤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WP의 성공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추진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출범 50주년을 맞는 포스코는 향후 새로운 50년을 대비해 기존 사업의 고도화와 함께 비철강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리튬 등 신소재 사업은 사업 다각화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앞서 권오준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에너지 분야에서 LNG 사업을 큰 사업 분야로 정하되 정부 시책에 맞춰 신소재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 회장을 말처럼 포스코는 신소재 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신소재 개발에만 4000억원을 투입한 것을 비롯해 그해 2월 광양에 연산 2500톤 규모의 리튬추출공장 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에너지 소재를 4대 중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정하고 고순도·고부가 제품 생산은 물론 원재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신소재 개발과 함께 WP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도 내년까지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계획한 투자 규모는 총 1조951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90%가 넘는 1조8168억원이 WP 생산 능력 증대 등에 투입함으로써 WP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에도 선제적 대응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미국발(發)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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