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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무선사업 성장 정체 본격화···올해가 더 어둡다

SKT, 무선사업 성장 정체 본격화···올해가 더 어둡다

등록 2018.02.05 10:03

이어진

  기자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소폭 증가 그쳐LTE 성장 정체, 25% 요금할인 직격탄5G 투자-통신비 인하 여파 올해 ‘먹구름’

SKT, 무선사업 성장 정체 본격화···올해가 더 어둡다 기사의 사진

SK텔레콤이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회사 매출 성장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LTE가 상용화된지 7년째를 맞이하며 성장세가 정체에 빠진 데다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50%에 달하는 만큼 25% 요금할인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전망 역시 어둡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통신비 인하 목소리가 거센데다 5G 등의 투자비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5200억원, 영업이익 1조536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2.51%, 영업이익은 0.0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6576억원으로 전년대비 60.09% 늘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은 미디어 사업 성장과 11번가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증가했다”면서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실적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감소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매출은 12조4680억원, 영업이익은 1조6977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0.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4% 감소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4973억원, 영업이익은 310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3.33%, 2.8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상황은 반전된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9%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로는 우선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의 상향 조정이 꼽힌다.

지난해 9월 중순 이동통신3사는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은 보조금 대신 월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보조금은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서로 나눠 분담하지만 요금할인은 오롯이 이동통신사가 부담하는 것이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격탄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점유율이 높은만큼 요금할인에 따른 매출, 영업이익 감소 출혈이 크다.

또한 4분기 이동통신시장 가입자 감소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은 3만9000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가입자 순증 규모는 전년대비 73.2%, 전분기 대비 76.4% 급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3사 경쟁구도에 따라 순증 가입자 규모는 지속 변화한다”면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캐팩스 증가, 25%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의 영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비 증가 역시 SK텔레콤의 실적을 발목 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마케팅비용으로 3조119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설비투자비는 1조9839억원으로 전년대비 1%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연간 마케팅 비용은 핸드셋 가입자 중심의 모집 기조에 따른 결과이며 연간 투자지출 증가는 주파수 망 구축의무 이행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 역시 어둡다. 올해부터 25% 선택약정 요금할인제도 영향이 가속화된다. 지난해에는 25%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들 대부분이 신규 가입자로 한정됐지만 올해는 약정 만료 가입자들로 점차 확대된다. 이동통신사가 모두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SK텔레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군다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 도입도 변수다. 보편요금제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을 통해 월 2만원대에 음성 300분,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토록 하는 제도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전체 요금제를 낮추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파고를 5G와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우선 올해 5G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SK텔레콤은 5G 조기 상용화는 물론, 오프라인 세상이 정보통신기술화 되는 5G 시대의 특성을 감안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편익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 1월 역대 최대 규모의 ‘5G 전사 TF’를 구성한 바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미디어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신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미디어 영역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홈서비스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 확대에 주력하고 사물인터넷 영역에서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영역에서는 음악과 커머스 등 생태계를 확대, 사용자 기반을 넓힐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지난해 어려운 이동통신사업 환경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뉴ICT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기치 아래 신성장사업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역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의 판을 바꾸는 과감한 접근으로 뉴CT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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