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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다가오는 데 유력 주자 안 보이는 한국은행 총재 후보···이주열 연임?

임기 다가오는 데 유력 주자 안 보이는 한국은행 총재 후보···이주열 연임?

등록 2018.01.30 16:45

신수정

  기자

오는 3월 말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만료유력 후보자 없고 윤곽도 뚜렷하지 않아연임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낮게 점쳐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만료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총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가 없고 후보자들의 윤곽조차 잡히지 않으면서 이 총재의 연임설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청와대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어 인사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만한 인물을 원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오는 3월 말이면 4년의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에서는 어떤 인물이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봉을 이어받을지 주목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총재의 뒤를 이을 후보군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다. 전통적으로 한국은행 총재는 내부출신과 외부출신이 번갈아 맡아왔다. 이주열 총재가 내부출신이었던 만큼 외부출신이 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가 과거에 비교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일각에서는 유력했던 인물이 다른 곳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총재 인선도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차기 총재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주미대사로 발탁된 이후 유력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조 교수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에서 일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보좌관을 지낸 거시경제 전문가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5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이 청와대의 고민을 깊게 만든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임명되는데, 청와대가 지명한 인물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잡음을 만들게 된다면 이후의 5월 지방선거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는 탓이다. 지난 2013년 말 한은법이 개정된 이후 당시 유력후보들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줄줄이 낙마해 청와대의 체면을 구긴 전례가 있다.

이렇다 보니 금융권에서는 이주열 총재의 연임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가 재정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좋은 호흡을 보이는 데다가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이 총재는 지난 2014년 당시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큰 잡음을 만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행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총재의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이주열 총재의 전임자 24명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사람은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임명한 김유택 전 총재(1951~1955년 재직)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임명한 김성환 전 총재(1970~1978년)가 유일해 가능성이 작다는 주장이다.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관료 출신으로는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전 청와대 정책실장), 윤대희·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거론된다. 박 전 장관은 한은 금통위원까지 지내 능력과 자질 면에서 후보군으로 추천됐지만, 본인이 고사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은 내부 출신 중에선 장병화 전 부총재와 김재천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전 한은 부총재보), 이광주 전 부총재보가 언급된다. 장 전 부총재와 김 전 사장은 한은 내에서 신망이 높고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전 부총재보는 2008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실질적으로 이끈 주역인 데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뛰어나 국제 정세에 밝다는 평이다.

학계에선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도 거론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다. 문 정부에 먼저 입성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전 고려대 교수)과 김상조 공정위원장(전 한성대 교수)과는 한국의 ‘경제민주화’ 논의를 주도하며 같은 길을 걸어왔다. 학계에서 이어온 오랜 인연으로 재벌 개혁 등 현 정부의 방향과 잘 맞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차기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 총재는 거시경제뿐만 아니라 각 중앙은행과 재무부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해 인선 폭이 넓지 않아 보인다.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한은 수장의 인선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총재 인선은 3월 초가 예상된다. 한국은행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를 통과하고 대통령이 내정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3월 31일 끝나는 만큼 늦어도 3월 초까지는 내정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총재의 경우에도 2014년 3월 초 내정사실이 밝혀졌으며 그해 4월 1일 취임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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