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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Q 실적 ‘빨간불’, 성장 정체 우려 ‘심화’(종합)

KT, 3Q 실적 ‘빨간불’, 성장 정체 우려 ‘심화’(종합)

등록 2017.11.01 17:40

수정 2017.11.01 17:45

이어진

  기자

유무선 모두 마이너스 성장, 경쟁사 전망과 대조방송발전기금‧마케팅 비용 부담 영향통신비 절감 정책에 향후 전망도 ‘먹구름’

KT가 올해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본업인 유무선 매출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통신비 절감 정책과 관련 향후 전망 또한 어둡다. 사진=KT 제공.KT가 올해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본업인 유무선 매출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통신비 절감 정책과 관련 향후 전망 또한 어둡다. 사진=KT 제공.

KT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본업인 유무선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나마 선방한 것은 미디어, 콘텐츠와 BC카드 등 계열사다. 상향된 방송발전기금과 갤럭시노트8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출혈로 인해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KT만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당장 25% 요금할인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며 아이폰8, 아이폰X 등 신제품 출시도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의 통신비 절감 정책이 지속되는 점도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KT는 올해 3분기 매출 5조8266억원, 영업이익은 377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1일 밝혔다. KT의 매출은 전년대비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 KT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026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감소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액은 4조3487억원으로 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유사한 4240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예상 매출액은 2조9606억원, 영업이익은 2130억원으로 각각 8.2%, 0.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1조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8643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반전했다.

특히 본업인 유무선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무선 매출은 1조816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6% 줄었다. 통신서비스 가입 등을 통해 창출되는 무선서비스 매출은 1조6634억원으로 전년대비 0.7%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상호접속료 인하 등의 문제로 접속 매출은 116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8.8% 줄었다.

유선매출 역시 유선전화 매출감소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KT의 유선분야 매출은 1조2180억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5033억원으로 전년대비 3.9% 증가했지만 유선전화와 전용통신은 각각 전년대비 10.5%, 1.1% 감소한 4520억원, 26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가 올해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방송발전기금의 상향조정, 마케팅비와 선택약정 요금할인 부담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KT는 올해 3분기 자사 IPTV와 연결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의 매출 1.5%를 기금으로 출연했다. 지난해 방송발전기금은 16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양사 합산 240억원으로 80억원이 증가했다.

마케팅비용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3분기는 갤럭시노트8이 출시된 분기다. 갤럭시노트8 출시와 더불어 25% 요금할인제가 시행됐다. 갤럭시노트8 출시 전에도 중보급형 스마트폰들을 대상으로 지원금도 상향 조정됐다. KT는 올해 3분기 마케팅비로 6777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대비 2% 증가한 수치다.

향후 전망 또한 어둡다. 우선 정부의 통신비 인하 이슈가 문제다. 정부는 선택약정 할인율의 상향 조정에 이어 보편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미 지난 8월 말 보편요금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고 이해 당사자간 의견수렴을 거쳐 현재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전체 요금제를 낮추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광석 KT CFO는 1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편요금제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요금을 법률로 직접 규제하는 방식으로 해외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규제다. 시장 영향이 매우 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이동통신사 뿐 아니라 알뜰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요금결정 자율권도 침해해 입법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25% 요금할인 가입자 확대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선택약정 할인율이 상향조정된 지 불과 한달 반밖에 지나지 않았다. 지원금과 비교해 최대 4배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가입자가 지속 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요금할인 가입자 확대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CFO는 통신비 인하로 인한 내년 이후 수익성과 관련 “현재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통신비 절감 정책이 전체적으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케팅비 절감과 프로세스 효율화 등 구조적 비용 혁신을 추진, 규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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