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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기업 취업문 더 좁아져

상반기 대기업 취업문 더 좁아져

등록 2017.04.10 16:22

주현철

  기자

대기업 채용문 좁혀···5곳 중 1곳 줄이거나 안 뽑거나332개 공공기관 NCS 전면도입···공기업 선택폭 줄어들어9급 공무원 공채 역대 최다 17만명 응시···경쟁률 35.2대 1구직 포기한 청년층 급증···4년 만에 최대치 기록

사진= 연합 제공사진= 연합 제공

상반기 대기업 채용은 줄어들고 공기업 문턱은 더 높아졌다. 최악의 취업대란 속에 청년들은 공무원 시험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구직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실업률은 5.0%로 1년 전보다 0.1%p 올랐다. 이는 2010년 1월 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12.3%로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청년실업은 심각한 수준이지만 대기업들은 상반기 채용 줄이기에 나섰다. 주요 대기업 5곳 중 1곳은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200개 기업 중 27곳(13.5%)은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기로 했다. 신규 채용이 없는 곳도 18곳(9.0%)이나 돼 5곳 중 1곳 이상(22.5%)은 채용을 줄이거나 없애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 11%p 늘어난 수치다.

공공기관의 경우 채용인원은 늘어났지만 만만치가 않다. 기획재정부가 1월에 발표한 ‘2017년 기획재정부 주요 업무계획’에 따르면 332개 공공기관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인 1만9862명을 채용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공공기관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전면 도입해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취준생들은 사기업과 공기업 등 여러 곳에 분산 지원이 가능했지만 NCS 도입으로 인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기업은 스펙을 요구하고 공공기관은 NCS를 원하다 보니 취업 준비의 폭이 넓어져 힘든 실정이다. 또 공공기관마다 NCS의 기준이 다르므로 여러 공기업을 지원하기도 모호하다.

기업의 고용불안이 심화되자 안정성이 보장되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전국 17개 광역 시·도에서 8일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 17만2747명이 응시해 실질 경쟁률 35.2대 1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다 응시인원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이마저도 포기한 청년층이 대거 늘고 있다.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직을 포기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15∼29세의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1600명 늘어난 3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인구는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실질 청년실업률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수한 인재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포함돼 단기적으로 생산과 소비에서 큰 규모의 경제적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인적자원 배분의 효율이 떨어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경제의 성장잠재력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일자리 창출 능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활동의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늘려야 한다”며 “더불어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업종을 육성하고 벤처 창업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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