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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에 부패 닭고기 ‘겹악재’···애꿎은 상인들 피해

조류독감에 부패 닭고기 ‘겹악재’···애꿎은 상인들 피해

등록 2017.03.23 16:41

차재서

  기자

‘브라질 닭고기’ 파문 치킨업계 직격탄정부 해명에도 소비자 불신은 여전 연이은 악재로 매장 수익성 지속 하락 “인식 전환 위해 정부가 나서야” 지적도

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치킨업계가 연초부터 잇단 악재에 휘말리며 울상 짓고 있다. 식용유 파동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가 지나가자 최근 ‘브라질산 닭고기’ 파장이 일며 또 한 차례 위기를 맞은 것이다. 특히 영업 최전선에 있는 상인들에게 피해가 집중될 것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닭고기 업체 ‘BRF’ 등이 부패한 닭고기를 해외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유통기한을 위조하고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에서는 관련 제품이 국내에 전혀 유통되지 않았다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이번 이슈를 전체 업계와 연결지어 보는 불안의 목소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도 닭고기를 꺼려하는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 치킨업계가 수입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순살치킨 등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국산과 수입산을 섞어서 쓰는 게 대부분이다. BBQ와 교촌, BHC 등 대형 프랜차이즈는 순살 치킨에도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순살제품이나 닭강정 모두 브라질산을 사용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으면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원료를 들여오는 업체까지도 피해를 입을 처지에 놓였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매출 하락을 겪어야할 상인들의 걱정이 크다.

더욱이 국내 치킨업계는 올 들어 유난히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대두유 수급 부족으로 ‘식용유 대란’이 일어나면서 각 업체가 2000~3000원씩 오른 콩식용유의 가격을 견뎌야 했고 뒤따른 ‘AI 여파’로 생닭 확보에도 차질을 빚었다.

또 이달에는 BBQ치킨이 돌연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업계가 원가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비록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해당 업체들을 향한 소비자의 불신은 깊어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치킨 전문점의 수익성은 지속 악화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치킨 전문점 207곳(프랜차이즈 154개, 비프랜차이즈 53개)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86%의 매장이 실적 부진에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감소율은 30% 수준이다.

AI 여파로 생닭 구입가격이 평균 12.6% 오른데다 가격 인상 논란 등에 따른 소비자의 부정적인 여론이 더해지면서 매출이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각 업체는 자신들의 제품이 안전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는 한편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맘스터치도 ‘순살조청치킨’과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등 치킨 메뉴 3종에 대한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정부가 브라질산 닭고기의 검역절차나 사후관리 체계 등을 적극 해명함으로써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류독감에 브라질산 닭고기 파장이 겹치면서 상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엔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의 책임도 있는 만큼 당국이 직접 나서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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