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6일 목요일

  • 서울 13℃

  • 인천 12℃

  • 백령 13℃

  • 춘천 11℃

  • 강릉 12℃

  • 청주 14℃

  • 수원 11℃

  • 안동 10℃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3℃

  • 광주 13℃

  • 목포 16℃

  • 여수 16℃

  • 대구 14℃

  • 울산 12℃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6℃

한미약품 사태가 남긴 '마일스톤'의 교훈

[기자수첩]한미약품 사태가 남긴 '마일스톤'의 교훈

등록 2016.11.16 15:49

이지영

  기자

신약 기술수출 ‘잭팟’ 뒤엔 마일스톤 조건 꼬리표한미약품 5조 계약도 ‘임상 중단’ 불안기조

한미약품 사태가 남긴 '마일스톤'의 교훈 기사의 사진

주식시장과 제약업계를 뒤흔들었던 한미약품 사태가 남긴 교훈이 있다. 제약사들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에 끼어있는 거품을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신약 기술수출 뒤에는 마일스톤이라는 조건부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마일스톤은 신약의 임싱시험 초기 단계에서 기술판매 계약을 체결한 뒤 결과가 진척될 때마다 받는 수익을 의미한다. 수조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했을지라도 당장 손에 쥐는 것은 소액의 계약금 뿐이다. 이후 수년 동안 이어지는 임상시험 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칠 때마다 일정금액의 마일스톤이 지급된다. 전체 임상이 다 끝나고 품목허가를 받으면 그제서야 개발 마일스톤 전체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판매 마일스톤은 시판 이후 일정 매출을 달성해야 지급된다.

신약 개발의 성공률은 채 10%에 못미친다. 최근 미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모든 의약품 후보 물질의 임상 1상에서부터 품목 승인까지의 성공률은 9.6%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제약사의 신약 성공률은 이보다도 훨씬 더 낮은 수준이다.

최근 1조규모 기술수출 계약이 파기된 한미약품은 또 불안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엔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체결한 5조 기술수출 계약 건이다.

한미약품과 사노피가 올해 4분기 진행 예정이었던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을 돌연 중단했다. 회사 측은 생산지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임상3상을 다시 재게하는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사노피는 최근 3분기 실적 보고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예상 범위 내에서 진행 가능한 ‘단계별 R&D 계획’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넣지 않았다. 또 한번 투자자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대목이다.

지난 한미약품 사태로 마일스톤의 의미를 인지했다면 이번 한미의 5조 기술수출 뿐 아니라 다른 제약사들의 기술수출 ‘잭팟’에 끼어있는 거품을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