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6일 월요일

  • 서울 13℃

  • 인천 14℃

  • 백령 12℃

  • 춘천 15℃

  • 강릉 16℃

  • 청주 15℃

  • 수원 14℃

  • 안동 17℃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4℃

  • 전주 15℃

  • 광주 15℃

  • 목포 15℃

  • 여수 18℃

  • 대구 17℃

  • 울산 17℃

  • 창원 18℃

  • 부산 17℃

  • 제주 16℃

제2의 이병철·정주영 절실

[창간기획]제2의 이병철·정주영 절실

등록 2016.10.25 08:25

차재서

  기자

한국은 몇시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 백년대계 선택기로-상실된 기업가 정신사회 전반에 ‘기업가정신’ 필요성 대두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실행력이 덕목“경영인 스스로 리더십 발휘해야” 지적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최근 사회 전반에서는 ‘기업가정신’이라는 말이 새삼 화제로 떠올랐다. 경제계는 물론 정치권과 교육계에서도 해당 과목을 초·중·고등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편입할지 여부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정도다.

이는 경기 불황에 따른 사회적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이 새 먹거리를 집중 육성해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침체된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달라는 바람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국내 주력사업이 침체기에 접어든 만큼 재계 내부에서도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을 갖추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가정신’에 대한 개념은 기업이 처한 환경이나 시대적 상황에 따라 바뀌어왔다. 새로운 생산방법과 상품을 개발하거나 기술혁신에 앞장서는 이들을 기업가로 보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미래를 대비하는 혜안으로 회사의 자원을 적재적소에 투자하는 한편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추진력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다.

허창수 GS 회장이 이달 GS임원모임에서 계열사 CEO들에게 주문한 내용에서도 이 같은 견해를 엿볼 수 있다. 그는 “기회가 오지 않는 것을 탓하기보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돼 있지 않음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일과 당장의 성과를 내는 두 기능이 조화롭게 발휘돼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율적이고 과감한 실행력을 갖춘 혁신적인 조직도 적극 양성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내부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높이고 변화를 시도하는 열린 조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재계는 3세 경영인으로 중심이 넘어가는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 1960년대 산업화를 주도한 이병철 삼성 회장과 정주영 현대 회장 등이 1세대,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이 2세대 경영인이라면 이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재계 3세들을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강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 각종 산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던 창업주들과는 달리 새 경영인들은 앞선 세대가 이뤄놓은 것을 지키기에 급급하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국내 주력사업인 조선·철강·석유화학 등은 물론 IT·자동차 부문까지도 어려움에 직면하자 이들을 향한 외부의 기대감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대부분 산업 부문에서 후발 주자인 중국이 거세게 추격해오는 점도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전문가들은 재계의 새 인물들이 기업가정신을 되새기고 현대적인 혁신 DNA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결단과 행동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앞으로는 한국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활발한 투자를 위해서는 경영인 스스로가 투자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창업주의 정신을 되새겨 과감한 도전정신과 신속한 결단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