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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사활’ 한진해운···몸집 불리는 현대상선

‘회생 사활’ 한진해운···몸집 불리는 현대상선

등록 2016.10.18 16:40

임주희

  기자

한진해운, 아주·미주 노선 영업만 매각한진샤먼호 선박임의경매 개시 부담남은 국적취득부 용선 ‘위태’현대상선, 한진해운 자산 인수 검토채권단 지원 받아 초대형 국적 선사로

(출처=뉴스웨이 DB)(출처=뉴스웨이 DB)

한 때 양대 국적선사로 한국 해운업을 이끌었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운명의 11월을 앞두고 고군분투 중이다.

한진해운은 오는 11월 4일로 예정된 실사보고서가 제출되기 전 해외 법인 및 본사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아주·미주 노선의 영업망 등을 회생계획 인가 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M&A를 추진한다. 회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으로 규모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반면 현대상선은 정부와 산업은행의 도움으로 초대형 국적 선사로 몸집을 불릴 예정이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유일한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은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채권단의 투자를 통해 영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아주와 미주 노선의 영업망 외 해외 법인, 터미널, 대형 선박 등 알짜 자산으로 판단되는 대부분의 자산에 대한 매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진해운이 보유한 대부분의 자산이 무형의 자산에 속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유형의 자산 중 하나인 선박의 경우 국적취득부 용선(BBCHP)인 한진샤먼호에 대한 법원의 선박임의경매 개시 결정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일 창원지법은 부산신항에 접안해 선적 작업을 하던 한진샤먼호에 가압류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지난 10일 한진해운은 이 법원에 임의경매개시신청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통상 해운업과 해외 법원에선 BBCHP를 해운선사 소유로 보는 시각과 달리 한진샤먼호의 소유가 한진해운이 아닌 파나마 국적 특수목적회사(SPC) 소유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이 소유하고 있는 사선 37척 중 34척이 BBCHP이다. 현재 한진해운은 항고 등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지만 법원이 다른 선박에 대한 임의경매개시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에 알짜 자산 매각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인력과 자산 매각에 나선 한진해운과 달리 현대상선은 경영정상화와 선대 확장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내놓은 아주·미주 노선 영업망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회사에 한해 예비 실사를 실시할 방침으로 현대상선은 매물 가치 확인을 위해 예비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본입찰 참여는 불확실하다.

현대상선은 영업망 보다는 한진해운 자산 중 터미널이나 1만TEU급의 대형선박이 자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상선 관계자는 “자본 확충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터미널 뿐만 아니라 한진해운 자산 인수 관련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현대상선 제공사진=현대상선 제공

현대상선은 오는 11월 중하순께 경영컨설팅이 끝나고 2M얼라이언스 본계약 체결 가부가 결정되면 대부분이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때문에 선대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당장 정부로부터 정책 지원을 받긴 어렵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공동 출범한 해양금융종합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초대형 선박 신조(新造) 프로그램’은 해운사의 부채비율 400% 이하 달성시와 1만3000TEU 이상급 컨테이너선 10척 내외 등으로 지원 조건을 제시했다. 사실상 국내 기업 중에는 현대상선이 유일하다.

채권단도 현대상선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용선료의 경우 한진해운이 반선한 선박을 다시 빌리는 등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선박 운영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자산 확대에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경우 상거래 변재를 못해 채권단이 돈을 대서 갚아달라는 것이었지만 현대상선의 경우 스스로 자립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영업확장을 위한 지원이기 때문에 투자 개념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각각 회생과 경영정상화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M&A가 실패할 경우 회생이 불가능하다. 현대상선도 2M 본계약 체결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물량 확보 실패로 인해 향후 영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국가 신뢰도 하락 등에 따른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이미 해외 화주들 사이에선 현대상선 선박에 화물을 실지 말라는 회사 차원의 정책이 시행돼 산업은행이 레터를 보내기도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M&A에 성공하고 현대상선이 2M 본계약 체결에 성공할 경우 한국 해운업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일개 기업이 아닌 한국 해운업이 좌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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