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2일 수요일

  • 서울 17℃

  • 인천 15℃

  • 백령 13℃

  • 춘천 14℃

  • 강릉 11℃

  • 청주 16℃

  • 수원 15℃

  • 안동 12℃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7℃

  • 전주 16℃

  • 광주 16℃

  • 목포 16℃

  • 여수 16℃

  • 대구 13℃

  • 울산 12℃

  • 창원 15℃

  • 부산 14℃

  • 제주 15℃

① 박상우式 경영혁신 LH···스마트를 입다

[박상우 LH사장 광폭행보]① 박상우式 경영혁신 LH···스마트를 입다

등록 2016.09.27 08:53

수정 2016.09.27 11:50

김성배

  기자

아이디어 많기로 유명한 朴사업 다각화·원가 절감성공실적은 올리고 부채는 줄여 한국 공기업 창조경제 선도

LH진주사옥(출처=LH)LH진주사옥(출처=LH)

국내 최대 자산규모 공기업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그 어느때보다 '스마트'해지고 있다. 1·2기 등 다양한 신도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신도시인 K스마트 시티의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만이 아니다. 공공임대리츠를 비롯해 민간공동 택지개발·주택건설, 패키지형 주택건설, 대행개발·건설 기법 등 다양한 아이디어에 따른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건설경기 활성화와 LH 빚줄이기에도 대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지난 3월 LH통합 3대 수장(首長)자리에 오른 박상우 LH사장이 있다. 국토부 주택토지실장 출신으로 추진력은 물론 시야가 넓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가 기존 공룡기업 오명이 아닌 가장 스마트한 공기업으로 LH에 새 옷을 갈아입히고 있다.

◇상반기 2조 5000억 부채감축 성공 = 취임 6개월이 지난 박상우 LH사장의 경영혁신 성과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먼저 그의 경영혁신은 기존 사업방식 다각화 및 판매 활성화를 통한 부채감축 기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K-Smart city, 동반성장, 지역어울림사업, 부동산 개발 금융 신상품 개발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혁신의 기반은 상반기 판매실적(12조 3000억원)과 사업방식 혁신을 통한 사업비 절감(7200억원) 속에서 일궈낸 2조 5000억원 규모의 금융부채 감축에 있다.

여기에 브렉시트, 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 적극적인 재정집행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적극 부응하고자 약 7조 3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조기집행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혁신도시 선도 이전 기관으로서 지역 상생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판매 실적을 당초 목표(6조 9000억원)보다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판매목표 관리제 도입에 있다. 다양한 금융기법을 접목한 토지매각, 민간제안형 공동개발 등 경쟁적이고 역동적인 판매시스템 도입도 판매 실적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 판매 노력과 사업방식 혁신으로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89조 9000억원에서 올 6월 말 현재 87조 4000억원으로 줄었다.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사업비 조기집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LH는 올해 모두 13조 8000억원을 푼다. 공공기관 전체 집행금액 49조 5000억원의 28%에 해당하는 돈이다.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시설과 서민생활안정 분야에 집중 투자된다. 그 결과 LH는 계획 대비 5285억원이 초과된 7조3129억(108%)을 집행했다.

LH 관계자는 “대규모 택지개발 축소, 신규 분양주택 중단 등 주어진 여건은 어려웠으나, CEO의 재정집행에 대한 결연한 의지 그리고 민간업체 및 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목표을 초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역시 박상우 사장이 발로 뛴 결과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3월 취임 후 3개월동안 출장거리 1만5000km의 강행군을 소화하며 14개 전 지역 및 사업본부를 직접 방문하는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현장경영을 수행했다. 방문하는 현장마다 사업비 집행 촉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으며, 경영진 주재 재정집행 점검회의를 정례화하고, 타 기관과의 조기집행을 위한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박 사장은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 여파로 경기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LH가 재정 조기집행 우수 공기업으로써 조기집행 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국민들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집행 관리에 온 힘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다각화 등 朴 스마트 경영 = 사업방식 다각화도 효과를 보고 있다. 개발, 건설분야에서 민간과 협업해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고 있다. 공공임대리츠, 민간공동 택지개발·주택건설, 패키지형 주택건설, 대행 개발·건설 기법을 활용해 7200억원의 민간자본 유치 효과도 거뒀고 자체 사업비도 절감했다. 뉴스테이와 같은 정책목표 달성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들 다양한 사업 다각화의 아이디어들이 대부분 박상우 LH사장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부 주택토지실장 출신인 그가 국토부 재직 당시 근간을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와 정부 정책들이 그가 올해 LH사장에 취임하면서 꽃을 피우고 있다라는 얘기가 관가 안팎에서 나온다.

LH는 각종 개발·건설분야에서 민간과 협업해 건설경기 활성화를 주도 하고 있다. 특히 민간공동 주택건설사업은 박 사장이 국토부 주택토지실장 재직 시 부채가 과도한 LH의 경영여건을 감안해 제안했던 사업 방식으로, LH는 보유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는 주택 건설 및 분양을 담당해 수익을 상호 배분하는 LH-민간 상생모델이다. LH는 올해 민간공동 주택건설사업을 전년대비 147% 늘어난 8246가구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도입 초기 2014년, 민간과 함께 공공분양주택 공급을, 지난해에는 장기공공임대주택과 공공분양주택을 결합한 패키지 사업방식을 접목하는데 그쳤다.

반면 올해는 임대·분양 패키지 사업에 이어 오피스텔·상업시설 등 비주거시설과 임대주택을 패키지 형태로 추진하는 등 사업 유형을 더욱 다양화하면서 민간건설사 참여 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간 건설사가 예측가능한 사업물량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 자체적으로 사업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다각적인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업방식 다각화 정책은 LH가 기존 고수해왔던 독점적 단독개발방식에서 탈피해 민간과 리스크와 이익을 공유하고 정책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LH형 상생전략이다.

이 전략은 LH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민간 건설부문 활성화를 통해 총투자규모를 확대하는 해법으로 지목된다. LH는 사업방식 다각화와 함께 제안형 소사장제도(PM)를 확대 운영한다. LH는 현재까지 19개 사업지구를 대상으로 사업책임형 소사장제도를 운영, 사업운영 관리를 전담하도록 해 사업의 수익성 개선 및 원가 절감을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는 사업관리에 한정하지 않고, 장기 미매각 토지 판매를 목적으로 한 판매전문 소사장제도를 확대 시행했다.

박상우 LH사장은 “부채 관리의 핵심은 총액이 아닌, 유동성 관리에 있다”며 “어디에서 부채가 발생하고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것인지를 구조적으로 검토해 제도 개선, 민간과의 협력, 부동산 금융 활용 등으로 LH 부채를 줄이고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배 기자 ksb@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