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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특별 상여금으로 임직원 기 살리기 나선다(종합)

롯데그룹, 특별 상여금으로 임직원 기 살리기 나선다(종합)

등록 2016.09.23 15:46

수정 2016.09.27 09:51

이지영

,  

정혜인

,  

차재서

  기자

검찰 수사 등 어수선한 상황서그룹 내 사기 진작 차원에서 결정실적 부진에도 통큰 보너스 지급

롯데그룹, 특별 상여금으로 임직원 기 살리기 나선다(종합) 기사의 사진

최근 검찰수사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침체된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는 실적 부진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에서도 그 동안 마음고생이 컸던 임직원에게 통큰 보너스를 지급해 눈길을 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롯데마트, 롯데월드, 롯데시네마, 롯데케미칼, 롯데손해보험, 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가 임직원에게 ‘특별 상여금’ 명목으로 격려금을 지급했다.

각 계열사별 노사 협상 및 협의에 따라 실적을 감안해 사기진작 차원의 일시금을 지급한 것이다.

각 계열사의 상황에 따라 금액과 지급 시기는 차이가 있어, 상여의 50%를 주거나 전 직원에 일정금액을 일괄 지급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호실적과 정기보수 완료, 노조가 임금협상을 사측에 위임한 점 등에 대한 공로를 감안해 추석 상여금과는 별도로 일정 부분 격려금이 마련됐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추석 상여금을 지급했으며 롯데홈쇼핑에서도 창립50주년과 창조적 노사문화 조성 특별 격려 명목으로 임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줬다. 롯데손해보험은 일괄 100만원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공감해 특별 상여금 지급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롯데 계열사 관계자는 “그 동안 롯데상품권이나 전통시장 상품권이 지급된 사례가 있지만 이번 특별상여금 같은 보너스를 받은 건 입사 이래 처음”이라며 “석 달이 넘게 이어지는 검찰 수사와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사망으로 직원들의 불안과 위기감이 높아져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했는데 이렇게나마 그룹 총수가 직원들을 챙기는 마음이 전해져 사기가 한층 높아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특히 일부 계열사는 내수 침체와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 상여금 지급을 결정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이 14조4923억원으로 1.7%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3792억원으로 19.2%나 감소했다.

이 중 롯데마트는 상반기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한 2조9340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0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영업손실은 올 상반기 61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롯데제과도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1조81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084억원)보다 2.5% 줄었고,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호텔롯데도 상반기 매출이 3조1986억원으로 28.7%나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도리어 1587억원으로 6.1% 쪼그라들었다.

롯데칠성음료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성장했으나 주류사업부문 매출은 36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들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 롯데홈쇼핑 등 일부 계열사는 사장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조사를 받으면서 더 어수선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미래창조과학부의 프라임타임 방송 송출 정지 처분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처럼 일부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과 어려움 속에도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직원들의 ‘기 살리기’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이 최근 오너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부터 올해 비자금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10일 본사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주요계열사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고 최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특별 상여금 지급 외에도 롯데그룹은 기업문화 혁신과 신뢰회복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출범한 기업문화개선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임직원 사기 진작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직장 어린이집은 최근 2배 규모로 확대했다. 또 회의 및 보고 가이드를 배포해 효율적인 업무 문화 정착에 나섰으며 지난 3월에는 감정 노동자 자기보호 매뉴얼을 책으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위축된 임직원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혁신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상여금도 이 같은 기조에 발 맞춰 일부 계열사들이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정혜인 기자 hij@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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