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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선사 배만 불릴 것

[한진해운 법정관리 후폭풍]외국계 선사 배만 불릴 것

등록 2016.08.31 15:59

임주희

  기자

정부, 현대상선 활용한 대책 마련해운업계, 국내 해운업계 쇠락 불가피대형 화주 이탈·운임 인상 우려

외국계 선사 배만 불릴 것 기사의 사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함에 따라 관련 업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운업계는 한진해운 채권단이 외국 선사들이 바라던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이다.

31일 한진해운은 서울 여의도 본사 10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했다.

이에 정부와 금융당국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대책회의에 돌입, 운항이 중단된 한진해운 노선에 현대상선 대체 선박을 투입하고 해운경쟁력 유지를 위해 현대상선으로 하여금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토록 추진키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단기적으로는 한진해운의 정상 운영이 어려움에 따라 선박·화물의 압류, 화물처리 지연, 선박확보 곤란 등으로 향후 2~3개월간은 수출입 화물 처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선주협회, 부산·광양 등 항만공사, 해상노조연맹 등으로 구성된 ‘해운‧항만‧물류 비상대응반’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출입 물량의 처리 동향, 해운·항만·물류 분야 피해 현황 등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선‧화주 협력을 통한 화물 유치, 선박펀드를 통한 선대규모 확충, 해외 거점 터미널 확보 등을 포함해 국적원양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한다.

이러한 대응에 해운업계는 한진해운 채권단이 해운산업에 대한 몰이해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으로 정부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나서서 해운과 항만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해도 결국 국내 해운산업은 쇠락하고 외국계 선사의 배만 불릴 것이라 전망했다.

그간 외국 선사들은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지해운의 퇴출을 유도해 왔다. 초대형선을 확보해 치킨게임을 전개한 것이다.

이는 한진해운이 컨테이너선박 보유율은 2.95%로 낮지만 미주와 구주 항로에서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미주항로 시장 점유율은 7.4%로 15.37%의 컨테이너선박 보유율을 기록하는 머스크(9.5%)와 큰 차이가 없다. 구주항로에서는 머스크와 MSC(컨테이너선박 보유율 13.39%), CMA-CGM(컨테이너선박 보유율 11.21%)를 제외하면 에버그린(컨테이너선박 보유율 4.62%)와 시장점유율이 비슷하다.

선주협회는 그간 치킨게임을 벌여온 외국 선사들이 한진해운 청산시 미주운임은 1184달러에서 2433달러로 2배, 구주운임 620달러에서 2366달러로 4배 가량 인상할 것이라 추정했다.

국내 해운산업도 쇠락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진해운은 총 98척의 컨테이너선(61만2000TEU)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현대상선은 60척(43만6000TEU)에 불과하다. 해운업계는 한진해운의 물량을 현대상선이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화주 이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대형 화주의 경우 현대상선을 선택하기 보단 머스크나 MSC등 외국 선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량 운송에 노하우가 있고 안정성이 높은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시장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입 업체들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외국 선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경험이 적은 중소 외양선사를 이용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그간 한진해운이 쌓아온 인지도와 신뢰, 네트워크, 경험 등 무형 자산에 대한 가치를 간과한 채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채권단의 결정은 치킨게임을 벌이며 한진해운 퇴출을 유도했던 외국 선사들이 가장 바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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