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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폭등 불가피···수출기업 비상

[한진해운 법정관리 후폭풍]운임폭등 불가피···수출기업 비상

등록 2016.08.31 14:37

강길홍

  기자

국적선사 철수한 중남미 운임급등한진해운 영향력 높은 미주노선도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직격탄될 듯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국내 해운 운임폭등이 불가피해지면서 수출기업들이 비상에 걸렸다.

31일 한진해운은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했다. 이날 중으로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기정사실이 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도 당장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정기 컨테이너선사의 법정관리는 사실상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선박압류는 물론 얼라이언스에서 퇴출돼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이 청산되면 국내 다른 해운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진해운이 퇴출되면 해운시장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되면서 운임이 상승할 수 있다.

특히 현대상선이 운임상승의 직접적인 혜택은 물론 한진해운의 물량을 가져오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물량을 감당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 한진해운은 100여척의 컨선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현대상선은 69척에 불과한 상황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물류 규모는 각각 60만TEU, 40만TEU 정도이다.

결국 한진해운이 담당하던 물량 대부분이 외국 선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 기업이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2월 중남미 항로에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철수하자 머스크와 MSC 등이 잇달아 운임을 인상한 바 있다.

2015년 444달러까지 떨어졌던 해당 노선의 운임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철수하자 5개월 만에 2543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해외 선사는 한진해운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진해운의 영향이 큰 미주와 구주 노선 등에서 운임이 2~4배 폭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해운은 세계 7위 선사지만 아시아~미주 노선 점유율은 7%로 세계 1~2위인 머스크(9%), MSC(7%) 등과 대등한 수준이다.

선주협회는 한진해운 청산시 미주운임은 1184달러에서 2433달러로 2배, 구주운임 620달러에서 2366달러로 4배가량 인상할 것이라 예상했다.

결국 국내 수출입 화주들이 매년 4407억 원의 운송비를 추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운송비 증가로 국내 수출 가격도 0.7~1.2% 상승하는 등 수출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해운 물동량 가운데 약 40%, LG전자는 20% 초반대를 한진해운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도 원재료 수입과 철강제품 수출 운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 수출업체들이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포워딩 업체를 통해 여러 선사와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선사의 상황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향후 상황을 검토해봤으나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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