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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장 박창민 후보 확실시···정몽규 회장 대우건설 인수 추진하나

대우건설 사장 박창민 후보 확실시···정몽규 회장 대우건설 인수 추진하나

등록 2016.07.19 15:22

수정 2016.07.19 16:34

김성배

  기자

정 회장, 정치권 인맥 동원 朴후보 밀어넣기 배후설 현산, 대우건설 인수 위한 사전 포석 루머도 나돌아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좌)와 정몽규 현산 회장(우)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좌)와 정몽규 현산 회장(우)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거물급 정치인의 입김으로 차기 대우건설 사장에 사실상 내정됐다는 유력설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업계 시선이 현대산업개발로 집중되고 있다.

그가 현대산업개발 사장 시절 주택협회 회장직을 겸직하면서 대외적으로 쌓은 인맥으로 그의 배후에 거물 정치인이나 감사원 고위간부가 있다는 이른바 ‘정치권 낙하산설’ 때문만이 아니다. 박창민 후보자의 뒷배경에 그의 친정인 현대산업개발의 오너 정몽규 회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현산 배후설이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은으로서는 내년 10월까지 대우건설을 매각해야하는데 박 후보자의 친정인 현산이 대우건설의 새주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대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과 함께 대우건설 사장 재공모 2배수에 이름을 올린 박창민 후보자가 오는 20일 대우건설 이사회에서 사장 최종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민 후보자에 대해 전형적인 낙하산 후보로 규정한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이날 예정된 집회를 취소하고 임시대의원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박 후보자가 확실시 되다보니 투쟁강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의 배후에 여당의 거물중의 거물이 존재한다는 얘기가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거의 사실처럼 나돌고 있다. 지난 3월 박창민 후보가 연임이 확실한 상황에서 주택협회회장 자리에서 특별한 사유도 없이 석연치않게 스스로 물러난 것도 낙하산설에 일조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문제는 박 후보자가 대우건설 수장 자리에 오르면 대대적인 임원 물갈이부터 직원 구조조정까지 나설 것으로 보여 대우건설 조직내부에선 반대기류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내부출신이 줄곧 꿰차오던 대우건설 수장자리에 외부출신인 박 후보자가 오른 만큼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에 대대적인 메스를 들이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그의 친정인 현산으로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박 후보자가 낙하산 논란까지 겪으면서도 최종 유력후보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의 배경엔 그가 30년 이상 몸담은 현산이라는 조직이 있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논란의 중심에는 정몽규 회장이 있다. 그가 이끄는 현대산업개발은 시공능력평가 10위로 1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사실상 국내 주택사업 업체로 해외사업 능력이 부족하다. 때문에 해외건설이 강한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해외 플랜트 등의 강화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우건설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현산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함께 회사를 경영했던 박창민 후보를 정 회장이 강하게 밀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박 후보자의 정치권 인맥형성의 발판이 된 주택협회 회장직도 오너인 정 회장의 허락아래 가능했다는 얘기가 많다. 수년전부터 그를 나름 거물급 반열에 올리기 위해 정 회장이 공을 들였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정몽규 회장 스스로도 지금의 현대차그룹의 전신인 현대자동차 회장까지 오른 바 있는 범현대가의 유력인물로 52대 대한축구협회장 물론 최근엔 53대 축구협회장직에도 단독으로 출마해 사실상 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유력정치인들과 친분을 쌓기가 좋은 축구협회장 자리를 지내면서 정치적 내공을 쌓은 그가 이를 바탕으로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인수설이 힘을 얻고 있는 것.

실제 산업은행은 내년 10월까지 대우건설 새주인을 찾아 최대주주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 때문에 산업은행을 비롯한 정치권, 금융당국 등 정부당국이 차기 대우건설 사장 인선 과정에서도 내부인물보다는 외부인물로 매각 이슈를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사장을 물색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맥락에서 볼때 새 먹거리를 찾아야하는 정몽규 회장과 현산출신의 박창민 전 사장이 절묘한 하모니로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아직은 호사가들 사이의 설에 불과하지만 박 후보가 대우건설 수장자리에 오를 경우 전혀 근거없는 얘기로 들리는 루머가 되레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현금보유 능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산은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사업에 나섰지만 뿌리는 역시 건설이다. 차기 먹거리가 바닥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역량 강화를 위한 대우건설 인수 추진은 정체된 현산의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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