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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른 방탄소년단, 그래서 영원한 화양연화 (종합)

[현장에서] 불타오른 방탄소년단, 그래서 영원한 화양연화 (종합)

등록 2016.05.09 09:04

이소희

  기자

 불타오른 방탄소년단, 그래서 영원한 화양연화 (종합) 기사의 사진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 단독 콘서트 2016 BTS 라이브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 에필로그’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이날과 8일 같은 장소에서 이틀간 개최됐다.

◆ 방탄소년단, 진짜 ‘불타오르네’

공연장은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특유의 빛깔들로 채워졌다. 무지개색의 다채로운 조명과 꽃이 그려진 LED는 서정성을 극대화했고, 화려한 레이저 조명과 스포트라이트로 공연의 웅장함과 세련미를 더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서정적이고 아련한 분위기는 오히려 큰 규모의 공연장에서 반감될 수 있는데, 이들은 변함없는 라이브 실력과 적재적소에 맞는 영상 등으로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또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의 함성과 떼창은 그야말로 역대급. 이는 공연 틈새를 매우며 풍성한 퀄리티를 만들어냈다.

 불타오른 방탄소년단, 그래서 영원한 화양연화 (종합) 기사의 사진

이날 공연은 ‘불타오르네’ 뮤직비디오로 시작됐다. 팬들은 멤버들이 등장하기도 전에 공연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지르며 두근거림을 표현했다. 이어 오프닝 비디오 상영 후 ‘사진 찍겠습니다’ 멘트와 함께 본무대 조명이 깜빡, 동시에 멤버들이 등장하며 재치 있는 구성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청춘 2부작을 마무리 짓는 자리인 만큼, 세트리스트의 반 정도가 ‘화양연화’의 곡들로 채워졌다. 방탄소년단은 ‘런(Run)’ ’고엽’ ‘버터플라이(Butterfly)’ ‘뱁새’ ‘쩔어’ ‘마 시티(Ma City)’ ‘흥탄소년단’ 등을 불렀다.

그 중 ‘고엽’과 ‘버터플라이’는 공연에서 처음 선보이는 무대로 팬들의 마음을 충족시켰다. 특히 ‘버터플라이’ 무대에서 멤버들은 흰 셔츠를 입고 나비의 날개짓을 형상화한 우아한 안무를 춰 눈길을 끌었다.

또 멤버들은 ‘러브 이즈 낫 오버(Love is not over)’ ‘투머로우(Tomorrow)’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는가 하면, ‘하우스 오브 카즈(House of cards)’ ‘상남자’ ‘힙합성애자’ ‘킬러(Killer)’ ‘진격의 방탄’ 등을 통해 함께 뛰노는 순서도 마련했다.

 불타오른 방탄소년단, 그래서 영원한 화양연화 (종합) 기사의 사진

◆ “말도 안 되는 무대”···이들이라서 해냈다

신곡 공개도 백미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일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화양연화’ 파트 1, 2의 여정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청춘 2부작을 총망라한 작품이기도 하다.

기존 ‘화양연화’ 수록곡들을 재편집, 리마스터링해 수록했으며 신곡 ‘불타오르네’ ‘세이브 미(Save me)’ ‘에필로그: 영 포에버’ 3곡까지 담았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랩몬스터는 “지금까지 신인이라는 불안한 마음을 계속 생각해왔지만, 우리가 앨범에서 말하고자 한 것처럼 두려워하고 낮추지만 말고 얻은 영광을 즐길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방탄소년단은 모든 열정을 공연에 쏟아 붓듯 ‘미친’ 무대를 선보였다. 이 공연에서는 신곡 세 곡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불타오르네’ 무대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려했고 뜨거웠다.

 불타오른 방탄소년단, 그래서 영원한 화양연화 (종합) 기사의 사진

‘불타오르네’는 앞서 뮤직비디오 속 쉴 틈 없는 안무를 통해 최고난이도를 예상케 한 무대. 이날 방탄소년단은 이 기대를 뛰어 넘어 역대급 무대를 선보였다. 제목 그대로 무대의 화염 특수효과가 리듬을 타고 뿜어져 나와 공연의 열기를 더했고, 화려한 조명은 흥을 돋웠다.

특히 ‘마성의 3분 33초’라고 불리는, 빠른 스탭으로 이루어진 현란한 안무에서는 팬들의 환호성이 공연장을 뚫고 나갈 듯 커졌다. 무대를 마친 후 슈가는 “말도 안 되는 안무”라고 말했다. 나머지 멤버들은 거친 숨을 고르며 말을 잇지 못했는데, 진짜 그대로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무대라는 것이 느껴져 참 섹시했다.

◆ 첫 체조경기장 입성···화양연화의 시작과 끝

이번 공연은 ‘화양연화’를 마무리 짓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데뷔 후 처음으로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공연이기도 하다. 이들은 악스홀을 시작으로 블루스퀘어, 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까지 차근차근 공연 규모를 늘려왔다.

꾸준히 실력을 키우고 팬들과 호흡해온 결과 방탄소년단은 이틀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 팬들은 약 2만 5000석을 모두 채웠다. 실제 공연 현장에서도 빈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많은 인원과 아미의 어마어마한 화력은 최고였다. 멤버들이 “인이어를 뚫고 들어온다”라고 말할 정도.

 불타오른 방탄소년단, 그래서 영원한 화양연화 (종합) 기사의 사진

다만 방탄소년단은 오프닝 첫 곡이었던 ‘런(Run)’은 AR과 MR이 섞인 반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광활한 규모의 체조경기장 특성상, 암전된 상황 속 한 번에 빵 터지는 오프닝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AR을 삽입하다 보니 꽉 막힌 음향으로 방탄소년단의 멋진 퍼포먼스 매력이 반감됐다.

또 넓어진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오프닝부터 약 아홉 번째 순서까지 본무대에서 이뤄졌고, 중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온 무대를 휘어잡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보통 새로운 퍼포먼스는 본무대에서 공개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다소 일찍 공개됐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세트리스트의 초반부 역시 본무대에서 이뤄졌기때문. 그 결과 공연의 하이라이트 전까지 돌출무대는 계속해서 휑하니 빈 자리로 남게 됐다.

물론 돌출무대로 나온 방탄소년단은 이리저리 가로지르며 무대와 혼연일체가 됐고 팬들과 호흡했다. 이렇게 점화되기까지의 밸런스가 좀 더 잘 맞았다면 더욱 짜임새 있는 공연이 됐을 것이다.

 불타오른 방탄소년단, 그래서 영원한 화양연화 (종합) 기사의 사진

이번 콘서트는 ‘화양연화’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동시에 방탄소년단의 또 다른 화양연화를 예고하는 자리여서 더욱 특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 곡의 신곡 무대를 준비하며 노력했고, 그 결과 이들은 명실상부 대세 아이돌서 입지를 증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서울 공연을 마친 후 오는 6월부터 월드 투어를 개최한다. 그 후에는 새 앨범 작업에 몰두하며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순간을 즐기는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그래서 영원하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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