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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화양연화’를 즐기는 방탄소년단의 멋 (종합)

[현장에서] 바로 지금, ‘화양연화’를 즐기는 방탄소년단의 멋 (종합)

등록 2016.05.08 06:34

이소희

  기자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청춘 시리즈의 화려한 막을 내린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 단독 콘서트 2016 BTS 라이브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 에필로그’ 기자회견이 열렸다. 본공연은 같은 장소에서 이날과 8일 이틀간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데뷔 후 처음으로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의미가 깊다. 이들은 2013년 6월 데뷔 후 악스코리아에서 공연을 시작으로 블루스퀘어, 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 등 꾸준히 공연 규모를 늘려왔다.

이날 슈가는 “데뷔 전부터 이야기해왔던 목표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꿈이었는데 이뤄서 영광이다”라며 “단계별로 공연장을 거쳐서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랩몬스터는 “1000여 명 규모의 공연장에서 시작해서 늘 두려움이 있다. ‘우리가 겨우 올라와서 얻은 것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리진 않을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고, 그래서 이 순간이 더 소중하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신인이라는 불안한 마음을 계속 생각해왔다면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지금은, 우리가 앨범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처럼 두려워하고 낮추지만 말고 얻은 영광을 즐길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가 화양연화를 말해놓고 우리가 즐기지 못한다면 아이러니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이홉은 공연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화양연화’의 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 이번에도 풀밴드 세션으로 올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장 규모가 큰 만큼 화려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는데 기대를 뛰어 넘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 신곡 무대도 처음으로 보여드리고 알찬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일 자정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ever)’를 발매하고 청춘 2부작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이들은 ‘아이 니드 유(I Need U)’ ‘런(Run)’으로 시리즈를 연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앨범은 2부작을 아우르는 작품인 만큼, 지금껏 발매했던 곡들을 재편집하고 리마스터링해 수록했다. 또 신곡 ‘불타오르네’ ‘세이브 미(Save me)’ ‘에필로그: 영 포에버’ 3곡도 담겨 있다.

랩몬스터는 "이번 앨범은 학교 3부작 이후 냈던 청춘 2부작을 잇는 앨범이다. 지금까지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시련에 굴복하지 말자는 이야기였는데, 이번 앨범은 우리의 미래가 어떻든 달려 나가서 엉망진창인 현실에 굴하지 말고 불타오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방관하고 모든 걸 내려놓자는 게 아니라 기성세대, 타인이 말하는 잣대를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랩몬스터는 “가사 중 ‘네 멋대로 살아/어차피 네 거야’ ‘애쓰지 좀 말아/져도 좀 괜찮아’라는 게 있는데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이 다 담겨있다”고 밝혔다.

그는 “늘 해내야 하고 올라가라고 하는데 이런 말은 아무도 안 해준다. 지금 꿈을 꾸고 있는, 열정을 갖고 달려 나가는 분들께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 청춘이다”라고 방탄소년단이 생각하는 진정한 청춘의 의미를 밝혔다.

‘화양연화 영 포에버’ 역시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곡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랩몬스터는 앨범 첫 프로듀싱을 맡으며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랩몬스터는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바이브,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다른 사람의 멜로디에 얹는 것과 내가 악기를 쌓아가며 표현하는 것과 다른 쾌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입지를 다져야 할 때 결국 내 음악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실현하다 보니 생각보다 잘 되고 있고 자신감도 생겨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더욱 깊숙이 와닿는 이유다.

제이홉은 참여한 곡들 중 ‘에필로그: 영 포에버’를 작사한 배경에 대해 “우리가 받고 있는 사랑과 관심, 박수가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잊기 싫다는 울분을 토하면서 가사를 쓴 기억이 있다”며 “‘항상 소년이고 젊음을 간직하고 싶다’ ‘평생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방탄소년단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또 “곡 흐름을 타면서 감정을 터뜨려야 하는 곡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아직 그런 부분에 미숙하다 보니 여러 번의 수정 작업과 녹음도 해서 힘들기도 했다”면서도 “걱정이 많았던 만큼 다들 좋아해줘서 뿌듯하다”고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불타오르네’ 작사 작곡에 참여한 슈가는 “워딩을 생각하고 한 시간도 안 돼서 곡이 다 나왔다. 이렇게 자연스럽고 쉽게 나온 것은 오랜만이다”라며 뜻 깊은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신곡 ‘불타오르네’로 약 일주일간 짧고 굵은 방송활동을 펼친다. 공연에 앞서 알려진 이 소식에 팬들은 매우 아쉬워했지만,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며 위로했다.

랩몬스터는 “음악방송 한 주 꽉 채워서 한다. 팬들이 짧게 활동한다고 아쉬워하던데 이번 신곡 세 곡 다 뮤직비디오도 나왔고 다른 영상도 찍고 있고 보여드릴 게 많다”며 “오는 6월에는 아시아투어 시작을 하면서 다음 작업도 할 예정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10개 도시에서 13번의 공연을 거치는데, 단독 콘서트를 처음으로 개최하는 국가도 있어 이들의 영향력을 더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고 체조경기장과 수많은 국가에서 공연을 펼치며 차근차근 꿈을 이뤘다. 그렇다면 이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또 다른 꿈은 어떤 모습일까.

랩몬스터는 “대상 받고 싶다. 체조경기장 공연, 음악방송 1위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 이루고 나니 더 욕심이 생겼다”고 솔직히 말했다.

지나친 겸손을 보이지도 거만을 떨지도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말한 대로 지금 이 순간, 화양연화를 한껏 즐기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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