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다큐 ‘버스’, 리얼리티 다큐 진면목 보여줄까

버스, 사진=KBS 제공

KBS가 모든 층을 아우르는 다큐멘터리(이하 다큐)를 선보이게 될까.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는 KBS2 다큐 '버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복용 CP는 "다큐에 있어서 장식을 빼고 보통 사람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게 되면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 까해서 기획을 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재혁 팀장은 많은 대중교통 중 왜 하필 버스를 선택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치로 따지면 (사람들이)가장 많이 이용하고 버스로 출퇴근을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재혁 팀장, 사진=KBS 제공

이어 "요즘 뉴스를 보면 뉴스가 잔인하고 그런 면이 많아서 못보겠다. 그러다 버스에서 뉴스를 듣다가 주변 사람들을 봤다. 누구의 자식이고 누구의 부모일텐데 조금만 다시 둘러보면 뉴스에 나오는 그런 무서운 일들이 생기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버스라는 공간을 통해서 주변의 사람을 보면 세상이 따뜻하게 보이지 않을까' 해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내레이션을 뺀 이유에 대해서는 "최대한 감성을 배제하고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다큐와는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재혁 팀장은 "2TV로 방송이 되니 자막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더 젊은 감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젊은 분들에게 영상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일반 다큐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예능적인 자막들을 많이 넣었다"며 "가장 큰 차이는 따라간다는 것이다. 직장이건 회식장소건 허락하는 공간까지 다 따라갔다. 우리는 무조건 따라가서 이야기를 듣는다가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 있었던 길다영 PD는 "'핸디캠을 들고 가니 KBS가 맞냐'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촬영을 허락받아 어느 아버지를 따라갔는데 어머니가 댁에서 소금을 뿌리며 욕을 하시더라"며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온전히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이는 다큐 '버스', 그 결과물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기대를 모은다.

KBS2 다큐 '버스'는 제작진의 관점을 배제한 리얼 다큐로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을 집이나 직장, 목적지까지 따라가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내레이션이 없는 방식을 통해 담백하게 현장의 맛과 멋을 드러내며 버스 노선이나 정류장마다 갖는 서로 다른 색감, 지역, 계절, 화제성을 반영한 다양한 변주를 영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18일 오후 첫 방송.

길다영 PD, 사진=KBS 제공

금아라 기자 karatan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