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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인공지능 ‘현실’로 다가오다

[이세돌 vs 알파고]‘상상’ 속 인공지능 ‘현실’로 다가오다

등록 2016.03.16 10:56

수정 2016.03.16 11:04

이어진

  기자

알파고 승리로 ICT업계 화두로 ‘인공지능’ 부각
음성·이미지 인식에 활용 중, 자율주행차·의료진단 등 확대 전망

아자황 구글 딥마인드 엔지니어(좌측)와 이세돌 9단(우측). 사진=구글 제공.아자황 구글 딥마인드 엔지니어(좌측)와 이세돌 9단(우측). 사진=구글 제공.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최종 승리를 따냈다. 인공지능 기술에 있어 넘을 수 없는 벽으로 꼽힌 바둑 마저도 인간이 자리를 내주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주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은 음성·이미지 인식 등 현실속에서도 녹여져 있다. 다가올 미래에는 자율주행차, 의료진단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바둑 왕좌까지 차지한 인공지능 =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포시즌즈호텔에서 진행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 그간 인공지능이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알려졌던 바둑마저도 인간이 왕좌를 내줬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ICT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바둑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은 ICT업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인공지능이 한 단계 벽을 깼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체스와 비교해 바둑은 경우의 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바둑의 경우의 수는 지구에 있는 원자 수보다 많다. 경우의 수를 모조리 대입하는 방식을 활용할 수 없다. 현재 컴퓨팅 성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최초의 바둑 프로그램은 1960년대 발명됐지만 경우의 수가 워낙 많아서 발전이 더뎠다. 경우의 수를 다소 줄이는 기술인 몬테카를로 방식이 도입된 프로그램들도 있었지만 프로 기사들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알파고 등장 전 까지 바둑 프로그램은 아마추어 수준에 불과했다.

때문에 당초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길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이세돌 9단 또한 딥마인드 챌린지 공식 간담회에서 5:0 전승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지난해 알파고와 판후이 2단과의 대결도 이세돌 9단이 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일조했다. 판후이 2단은 최정상급 기사가 아니다. 판후이 2단과의 대결에서 알파고는 고수 같지 않은 면들을 지속 보였다. 아마추어 같다는 혹평도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3연속 승리를 거두고 최종 승자로 확정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던 것은 고도화된 인공신경망 기술 때문이다.

그간 컴퓨터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생물에 있는 신경을 본 딴 기술을 개발해왔는데 이를 인공신경망 기술이라 부른다. 뉴런이 작동하는 방식을 본 따 만든 알고리즘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 인공신경망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했다.

알파고에는 가치를 판단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두 인공신경망이 존재한다. 이를 각각 가치망과 정책망이라 부른다. 알파고는 정책망을 통해 바둑 돌을 놓을 위치를 결정했고, 가치망을 통해 승자를 예측했다. 기존 바둑 프로그램에서 활용되는 고급트리탐색 기술도 적용, 이길 확률이 낮을 만한 곳도 배재했다.

딥마인드는 자신들이 만든 알파고 인공신경망에 자신들이 확보한 기보들을 대입, 바둑을 익히게 했다. 이후 딥마인드는 알파고 끼리의 대국을 펼치게 했다. 전자를 지도학습, 후자를 강화학습이라 일컫는다.

알파고는 자신과의 대결인 강화학습을 통해 바둑 데이터를 확보했고 더욱 성능을 높여 이세돌 9단을 이길 수 있었다.

◇인공지능 이미 현실화, 자율주행차로 확대 전망 =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 그간 상상 속에만 머물던 인공지능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둑 같은 인간의 직관이 필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이미 인공지능은 현실 속에 들어와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건 구글 포토다.

구글 포토에도 인공지능이 적용됐다. 이미지를 사람처럼 인식한다. 예를 들어 나무 사진을 올렸을 시 구글 포토는 이 사진을 나무로 인식한다. 인간에겐 쉬운 작업이지만 컴퓨터에겐 고난이도의 작업이다. 구글 포토에서 개를 검색하면 개 사진이 정렬된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술도 현실화된 인공지능 기술로 꼽힌다. 애플은 자사 스마트폰 아이폰에 음성인식 기술 시리를 적용했다. 시리는 이용자가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이를 분석에 활용해 더욱 정교해진다.

이외에도 실시간 통번역 기술, 개인 맞춤형 영화 추천, 사용자 맞춤형 검색 등은 이미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인간의 조작 없이도 차량을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와 환자 별 개개인의 의료정보를 활용해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법을 조언하는 헬스케어 분야에도 인공지능이 적용된다.

자율주행차는 실생활에 가장 빨리 적용될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것은 다양한 센서를 통해 습득된 정보를 통해 현재 도로의 상황을 파악하고 목적지까지 도로의 상황에 따른 판단이 필요하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선두 업체다. 구글은 지난 2009년 이후 자율주행차를 시험 운행해왔으며 현재 330만km 이상의 시험주행을 마쳤다. BMW와 GM 등 전통의 자동차업체들도 자율주행차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현대자동차도 이달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허가증을 받아 실제 시험주행에 돌입한 상태다.

IBM의 인공지능 닥터왓슨은 질병을 진단하는 인공지능이다. 닥터왓슨은 총 60만건의 진단서와 200만 페이지의 전문서적, 150만명이 환자기록을 학습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간 의사에게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암 진다나이나 치료법 등을 조언한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가 범용적 인공지능을 목표로 개발됐다며 기후 모델링, 복합성 질환 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는 범용적 인공지능을 목표로 개발됐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더 고도화하고 과학자들이 그 능력을 배가시켜 사회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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