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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승리 확정, 바둑서 인간 넘어선 ‘인공지능’(종합)

[이세돌 vs 알파고]알파고 승리 확정, 바둑서 인간 넘어선 ‘인공지능’(종합)

등록 2016.03.12 20:13

수정 2016.03.12 20:17

이어진

  기자

알파고, 3연속 불계승···이세돌 “심리적 압박감 컸다”
승패 관계 없이 4~5국 진행, 이 9단 한판이라도 이길지 ‘주목’

좌측부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이세돌 9단,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사진=구글 제공. 좌측부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이세돌 9단,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사진=구글 제공.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대결로 관심이 쏠린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상대로 최종 승리했다. 이세돌 9단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에 3연속 패배를 당했다. 체스에 이어 바둑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었다.

이세돌 9단은 심리적인 압박감이 컸다고 언급하며, 알파고의 진짜 실력을 알기 위해선 나머지 4~5국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한판이라도 이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알파고, 이세돌 9단 상대 3연속 불계승 =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에서 진행된 딥마인드 챌린지 세 번째 대국에서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불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4시간 15분여만의 일이다.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1~2국과는 달리 공격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다. 경기 초반 좌상귀에 공격적인 수를 연속으로 두면서, 알파고를 압박했다. 바둑 해설가들은 전투적인 이 9단의 기풍이 드러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지속 우위를 점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 9단은 알파고의 허점을 찾기 위해 여러 다양한 시도들을 펼쳤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알파고가 패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간 1~2국 대결을 지켜보던 해설가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바둑에서의 패를 활용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는 경기 중후반부, 패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해설가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초읽기까지 들어가는 접전이 지속되다 경기 시작 4시간 15분 가량이 지난 시점, 이세돌 9단은 돌을 던졌다. 이세돌 9단의 불계패다. 이번 딥마인드 챌린지는 5국 중 3번을 이기는 기사가 승리를 차지하는 방식. 이 9단에게 3연속 승리를 따낸 알파고가 승리를 확정 지었다.

해외 해설을 맡은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은, 경기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세돌 9단은 기풍에 맞게 바둑을 뒀다. 제 생각에는 다른 기사들과 대결했다면 그 누구도 그를 이길 순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세돌 9단이 전력을 다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대국을 통해 알파고도 패를 쓸 줄 안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 알파고는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바둑 세계에 3차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세돌 “심리적 압박감 컸다” = 이세돌 9단은 이날 경기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고 언급했다.

그는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 기대 많이 하셨는데 무력한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승부는 2국에서 났다고 생각한다. 2국은 초반도 제 의도대로 흘러갔고 여러 기회 있었는데 놓쳤다”고 밝혔다.

이 9단은 심리적 압박감을 패인으로 꼽으며 알파고의 실력을 정확하게 알려면 남은 대국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9단은 “여러 바둑 경험이 있지만 이렇게 심한 압박감을 느낀 적은 없던 것 같다. 그걸 이겨내기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3판을 져서 승패는 갈렸지만, 심리적인 영향이 있었다. 알파고의 정확한 능력을 따지려면 4~5국도 중요할 것 같다. 4~5국이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이세돌 9단을 치켜세우며 그를 배우기 위해 바둑 대결을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대국을 보면서 솔직히 저희도 할말을 잃었다. 놀라기도 했다. 알파고는 초당 수만개에 달하는 확률을 계산한다. 이 9단은 오로지 사고의 힘, 두뇌의 힘으로 모든 대국을 펼치고 있고, 3경기 동안 접전을 벌였다”며 이 9단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 9단과 대국을 펼치게 된 것은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알파고의 한계를 알고 더 많이 배우기 위해서였다”며 “알파고는 범용적인 인공지능을 목표로 개발됐다. 인간이 직면한 난제를 기술적으로 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세돌 9단. 사진=구글 제공.이세돌 9단. 사진=구글 제공.

◇이세돌 9단, 4~5국서 한판이라도 이길지 ‘주목’ = 인간과 컴퓨터 간의 바둑 대결의 최종 승자가 컴퓨터로 최종 확정되면서, 남은 4~5국의 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한판이라도 승리를 따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번 대국은 승패에 관계 없이 5국을 모두 치룬다. 알파고가 승리를 따냈지만 4~5국이 지속 진행되는 구조다. 4국은 13일, 5국은 하루 건너인 15일에 진행된다.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결과는 났지만 아직 4~5국이 남아있다. 이 9단에게 개인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알고 있는 이 9단 다운 대국을 보여준다면 아직 기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9단은 “(알파고가) 놀라운 프로그램이지만, 신의 경지는 아니다. 분명히 인간과는 틀린 감각도, 어떻게 보면 인간 보다 우월한 점도 보여줬지만 분명히 약점이 있는 것 같다”며 “오늘의 패배는 이세돌의 패배지 인간의 패배는 아니다”라며 4~5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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